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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6V6 진공관 앰프 제작기 세번째.

by Feelstar 2017. 10. 6.


 즐거운 추석 연휴가 계속 되는 금요일 입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앰프 제작은 마지막만이 남아 있습니다.


대략 2달 전에 앰프 제작을 생각하고 트랜스를 주문했는데요. 아니 그 이전 부품을 준비했던 시절은


2011년이니까 6년이나 걸렸다고 했다는게 맞는말인거 같습니다.


이제 끝이 보입니다. 거의 모든 배선은 다 끝냈고 마무리와 가장 중요하다는 전원부 배선만이 남겨진 상태


였습니다.



 모든 배선이 끝난 상태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전원부는 전부 3선 꼬기나 2선 꼬기로 모두 꽈져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전원선들이 다른선 특히 인 아웃풋에 멀리 떨어져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제작할때 케이스 절곡을 하지 않고 제작을 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크기가 커졌으나


덕분에 케이스가 커져 서로 간섭할 수 있는 여지 없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어서 전원선들을


멀찍히 떨어져 놓은것이 제작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자작품 중에 크기를 과도하게 줄여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러할 경우 전원선이 부득이하게


여러 다른 선과 닿을 수 있는데 그러할 경우 험 노이즈에 쉽게 취약하게 되기 때문에 케이스를 과도하게 줄이


는것은 좋지 않은 선택인것 같습니다.


 전원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정류관이 없었기도 했고 제작할 때 쉽게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제가 양파


다이오드 정류를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제작에 실수는 없었는가 하면서 찾아보니 초단관에서 배선 실수가 있어서 다시 배선.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제작에 문제가 없었는지 설계도면을 보면서 샅샅이 살펴봅니다.


문제가 없는것을 확인하고 나서 테스트를 위해 미리 빼 놓은 진공관을 준비합니다.



 출력 진공관은 6년전에 이미 사놓은 군용 러시아 6p6s진공관 입니다.


이 진공관은 40불에 8개 구입했는데 2개는 앰프에 쓰고 나머지 6개중에 2개를 이번 제작때 사용할려고


빼 놓은 진공관입니다.


 6p6s진공관은 서구의 6V6의 먹관을 그대로 제작한 것과 같은 모양의 출력관으로 소위 대머리 관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윗 부분이 둥그렇게 먹이 풀려있어 대머리처럼 윗머리가 없게 보이는것이 특징입니다.


이 진공관은 윗 부분 불이 조그맣게 올라와 보기도 좋은데요.


 보통 러시아 진공관들이 서구의 진공관들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규격의 진공관이 많아서 말들이


많은데 비해 이 6p6s는 6V6 먹관을 그대로 옮겨놓은듯 사양도 거의 같기 때문에 사실상 6V6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냥 혼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가끔 이 관을 6V6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엄연히 러시아에서 만들었던 구관이라 사실상 정확


한 정보를 줘야 함에도 사양이 같다는 이유로 속이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6V6의 경우 저렴한 녀석도


6P6S의 몇배 되는 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제작해놨던 구 소련 제품이 많았던지 아직도 제가 구입했던 가격에 이베이에서


팔리고 있고 오디오 장터에 보면 1만원-만오천원 정도에 가끔 나오는것도 있으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대머리 관입니다.


 러시아 관이 그렇듯 음색은 서구의 관보다 좀 어둡고 둔탁한 느낌입니다만 안정감 있고 맑은 소리는


진공관 특유의 특징을 잘 살려줍니다. 러시아 관만이 가지는 무겁고 진중한 느낌도 꽤 괜찮기


때문에 이것이 단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초단관은 예전에 구입한 마이크 프리에 달려있던 진공관이었는데 그 프리앰프는 녹음에 사용하기


때문에 구관인 GE관으로 대치하고 거의 사용 안하고 빼놓은 소브텍의 12ax7입니다.


 러시아 관들은 유리의 두께도 동구권관이나 빈티지 관보다 더 뚜껍고 강도가 좋아서 보통 악기에


많이 사용하는데요. 전에 제가 마샬에서 사용한 테슬라관은 강도가 약해 제가 깨뜨린 적이 있었


지만 소브텍이나 러시아 군용관의 경우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난 적 이나 깨진적이 없을


정도로 강도가 매우 강해서 제가 선호하는 진공관입니다.



 모든 제작은 일단 끝이났고 혹시나 제작 실수가 있는지 2번 3번이나 다시 살펴보고 나서 진공관을 장착하고


나서 불을 땡겨 봅니다.


 그런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니 제가 볼륨을 앰프에서 다 올려놓고 실질적 볼륨은 매트릭스


믹서에서 조정하는데 앰프의 볼륨이 반대로 먹어서 볼륨을 다 올려놓은다는것이 반대로 다 줄여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다시 볼륨을 제대로 배선하고 다시 전원을 넣습니다.


 비록 의도된 큰 부피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다행이 귀를 스피커에 붙여봐도 험 노이즈가


조금도 나오지 않은 상쾌 달콤 깨끗 선명 맑음 사운드가 방안에 팍 퍼집니다.


드디어 제작이 마무리 되었네요.


 이제 밑 판에 고무발을 장착하고 나서 장착을 합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 로고 작업이나 자잘한 작업이 남아있지만 기계적으로는 모든 제작이 끝난 상태입니다.


 사실 이 앰프를 제작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6V6으로 과연 진짜 좋은 하이파이 오디오 진공관 앰프를 제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거의 모든 6V6앰프들은 사실 좋은 소리와는 거리가 먼 앰프들이었습니다.


5와트의 저 출력 앰프다 보니 대부분 값싼 재료로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렇다보니 사실 소리들은


그렇게 좋다고 말하기 힘든 수준의 앰프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지금 소장하고 있는 기타 앰프중 Laney Cub-8도 6V6을 사용합니다만 진공관 음색이 나는 저렴한 10만원


초반때 기타 앰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좋은 소리의 앰프는 아니었습니다.


 오디오 앰프들도 대부분 킷트들을 보면 대략 50만원때에 형성되어 있어서 들어보면 그렇게 좋다고 생각할


정도의 앰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6V6노인이라는 글을 보면서 진짜 제대로 만들면 6V6 가지고도 좋은 앰프를 제작할 수 있나?


하는 물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제작은 그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이기도 했습니다.



 음색이란 어짜피 개인적 취향이 있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다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이번 제작으로 저는 6V6 앰프가 얼마나 좋을 수 있나 하는 물음에 답을 얻은것 같습니다.


흔히 다른 출력관들 6V6의 고출력관이라 불리는 6L6같은 빔관들 EL84,34같은 5극관들 경우 흔히 접할


수 있는 출력관들은 꾸며주는 느낌이 매우 강한 출력관들입니다.


 매우 화려한 음색들을 자랑하는 이 출력관과 달리 6V6의 음색은 매우 담백합니다.


솔직합니다. 화장끼 없는 시골 처녀의 느낌처럼 꾸밈없지만 솔직한 꾸밈없는 음색.


노멀한 음색의 화려함 없이 객관적으로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그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첫 진공관 앰프로 6V6을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진공관 중에서도 특성이 있는 출력관이다보니 이 소리가 진공관 음색이구나 하는 선입관을 갖게 해주는것이


첫 앰프들인데 보통 저렴한 가격의 앰프들이 6V6이기 때문에 진공관 음색이 담백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게


해주는것은 아니다 싶습니다.


 오히려 화려한 음색으론 제가 처음 제작한 진공관 앰프인 6BM8 진공관이 더 매력적인 멋진 하모니의


음색을 들려 줍니다. 6BM8은 한 진공관에 초단관과 출력관이 있는 하이파이관이라고 하기에는 낮은


출력과 사양의 진공관입니다만 6V6보다는 훨씬 화려한 음색을 내어 줍니다.


이처럼 담백한 음색의 6V6은 꾸밈의 진공관 앰프들을 섭렵한 사람이 담백한 음색의 맑은 진공관의 느낌과


모니터링 스피커처럼 객관적이면서 소박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 분들의 서브나 써드 앰프나 여러 앰프를


가진 분들의 앰프로 추천드리지 메인 1대만 쓰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에는 다른 화려한 음색의 진공관을


경험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한가지 더.


여유가 되신다면 절대 킷트로 앰프를 제작하지 마시고 자신이 하나하나 부품 구입하셔서 제작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처음 제작한 6bm8앰프는 10년전인 2007년에 제작했는데 그 당시 15만원을 드려 킷트를


구입했는데 제대로 된 음색으로 다시 꾸리는데 15만원정도가 들어 대략 30만원의 돈이 들었습니다.


보통 요즘 6bm8앰프의 킷트 가격이 30여만원 6V6 앰프가 요즘에 대략 40-50만원정도 합니다.


하지만 킷트 제품의 경우 제가 단언컨대 좋은 음색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괜찮은 수준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중에 추가 금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바에 자신이 차근히


부품 구입하고 가공도 알아보고 해서 제작하면 그 금액의 반, 3/1 가격으로도 그 킷트 앰프의 몇배나


근사한 음색의 앰프 제작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절대 킷트는 비추합니다.


 또하나 과연 진공관 5와트 음량이 작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6V6 앰프의 용도는 사실 소극장의 음향용 파워 앰프로 작음 음량의 앰프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즉 대저택이 아니라면 충분히 출력에 대한 걱정 안하셔도 될 정도의 음량을 내어 줍니다.


참고로 제가 주로 사용하는 파워앰프가 P1000이라는 Hafler사의 제품인데 이 앰프는 110와트짜리


앰프입니다만 제가 제작한 6V6앰프의 음색과 비교하여 대략 눈금 1개 정도 차이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진공관 앰프는 일반 TR앰프 출력보다 고 출력이기 때문에 이점 감안하셔야 합니다.


이번 앰프 제작하는데 다음 Old And Radio 카페 회원들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다시한번 도움주신 카페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