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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6N2P Tube (6N2P 진공관)

by Feelstar 2017. 10. 23.


 요즘 제가 진공관 앰프를 자작하면서 많은 진공관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진공관 하면 바로 6N2P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진공관은 서구의 12AX7관과 유사한 제원을 내어 주어서 많은 분들이 저렴한 진공관이나 서구의


12ax7과 다른 소리를 얻기 위해서 많이 사용중인데요.


 저도 물론 자작을 위해서 이 진공관을 이베이에서 구입해주십사 해서 아는 형님에게 받아왔습니다.



 드디어 도착...


워낙 저렴한 진공관이기 때문에 50개를 부탁드렸는데 대략 70불... 대략 한화로 8-9만 사이에서 구입한것


같습니다. 한개당 2000원 정도인데요.


원래는 요녀석도 개당 1000원 정도에 팔리던 녀석이었는데 아무래도 12ax7을 대치하는 녀석이다 보니


수요가 늘어나서 그런지 점점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100개에 50불 하던 녀석이 이젠 100불에 100개 사기도 힘든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오름세에 그동안 미루던 구입을 했던지라 50개를 존경하는 형님께 부탁했습니다.



 요녀석은 앞서 쓴것과 같이 12ax7, 서유럽에서 부르는 Ecc83과 비슷한 규격의 진공관 입니다.


한가지 다른점은 12ax7이나 ecc83의 경우 히터값이 12v,6.3v 두가지를 지원하는데 반해


6.3v만을 지원하는것이 크게 다른점인데요.


 히터 6.3v 트랜스를 사용하는 회로의 경우에 간단하게 4번과 5번 핀의 연결을 끊고 9번핀을 어스로


연결하면 12ax7를 쓰던 회로에서 6N2P를 사용할 수 있게 바뀌게 됩니다.


 물론 자작이 힘든 분들의 경우 쉽게 개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요 녀석이 예전엔 크게 빛을 보지 않았는데요


자작할때는 이와 달리 12ax7회로에서 간단하게 위의 방법으로 그냥 6N2P를 사용할 수 있어서 자작인들


에게는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에 아마도 가격이 오르는것 같습니다.


 원래 있던 재고도 많았고 앞서 말한 12v히터를 지원하지 않아서 생산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많은 앰프들


에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인지 신제품이 생산되고 가격도 점점 오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녀석의 제원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12ax7과 비슷합니다.


러시아관 특유의 튼튼함과 군용이라 파손의 위험도 적어서 오디오 뿐만 아니라 기타 앰프의 초단관으로도


인기인데요. 12ax7이 꽤 높은 증폭률의 초단관인데 이에 비해 약간 낮은 증폭률로 인해 오디오에서도


과하지 않은 증폭률의 저렴한 진공관이라는 인기 초단관이 되었습니다.


 예전 공산권의 대표적 초단관으로 이와 같은 규격의 중국관 6n2는 러시아의 6N2P의 카피관으로


슈광 제품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팔리고 있습니다만 중국현지에서 사는 가격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팔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입할려면 차라리 이베이에서 러시아 6N2P를 구입하는것이


더 저렴합니다.



 저도 50개나 구입한 목적이 다른 분들의 자작할때 지원도 해주고 저도 이녀석과 6N1P 2종류의 초단관


위주로 자작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량을 구입했는데요. 사실 제가 사용해본 진공관도 아니었고


소리에 대해선 직접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구입하고 받아와서도 반신반의 하면서 제대로 구입한건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마침 얼마전 제작한 6V6 앰프에 달려있는 12AX7을 떼어내고 6N2P를 장착해 보기로 하고 히터를


간단히 개조를 했습니다.



 장착후 전기를 먹여주고 기다려보니....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일단 단점부터 말하자면 진공관 치고는 해상도 면에서는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미제 구관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해상도 때문에 환영받기 힘들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맑은 소리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저가형 TR앰프처럼 답답한 느낌은 아닙니다. 그저 진공관


앰프 치고는 해상도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에 반해 저음이 꽤 잘 나옵니다. 흔히 보통 분들이 저음이라고 말씀하시는 중저음이 아닌 더 밑의


두툼한 느낌의 저음이 매우 잘 나오는데요. 러시아관 특유의 저음은 흡사 러시아 12ax7처럼 매우


힘있는 느낌으로 나옵니다. 역시 러시아관 특유의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저음이 잘 나온다는것은 주파수 대역 전체가 매우 넓다는 점입니다. 이것 또한 장점이라 생각


되는데요. 룸 사운드가 넓어져서 저음이 많아 답답해질수 있는 느낌을 상쇄시켜줍니다.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가끔 저평가 되는 진공관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은 전에 천대받던 3극관 붐도 일어났는데요. 3극관들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빈티지 관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6N2P역시 12AX7의 저렴한 교체관 정도로 생각되었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요즘은 인기있는 진공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전같으면 별로 생각도 안했던 진공관으로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놀랍습니다.


단돈 2000원짜리 초단관의 소리라고는 생각치 못한 울림이 꽤 인상적입니다.


제 6V6앰프의 초단관은 12ax7에서 완전히 6N2P로 교체했습니다.


 저렴한 관이라 기대도 않았다가 의외의 괜찮은 소리에 제가 호들갑을 떤건지도 모르겠지만 12ax7 소리가


지겹다는 분들에게 저렴하게 색다른 음색을 즐길수 있는 진공관이란 사실만으로도 매력적인 진공관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