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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닥터레게 Dr. Regge With Taavi Mote EP

by Feelstar 2011. 5. 24.


1993년 가요계에서도 주목할만한 레게 밴드가 등장했는데요.

사실상 한국에서 처음으로 나온 제대로된 레게 밴드인 닥터레게가 등장했습니다.

이 EP앨범은 단 2곡의 곡이 수록된 여러 버전의 8곡이 수록되어 있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형태의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30만장이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는등 선전을 기록했는데요.

일설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맞먹을 밴드가 등장했다고 해서 따르던 팬들도 꽤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기억한 이들은 오... 제대로 음악 할 줄 아는 밴드다. 였습니다.


이 앨범은 제가 알기로는 LP로는 발매가 안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93년 이후 LP발매가 거의 사라지는데, 이 앨범은 비매품입니다.

아무래도 홍보용으로 LP를 찍어낸것 같네요.

참 보기 귀중한 LP가 단돈 1000원에 팔리고 있어서 제가 재빨리 집어 들어올렸습니다.

2곡을 어설프게 편곡한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편곡을 해서 8곡 버전 모두 들을만한데요.

음질은 거의 놀랄만큼 진퉁 레게 사운드를 뽑아내어 줍니다.

그럴만한게 LA A&M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였고, 엔지니어는 U2와 같이 작업했던 Taavi Mote가 담당했으니

나쁘다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지요^^ 일설에 의하면 녹음 비용만 그당시 돈으로 1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 당시 환율은 600원때 후반에서 700원때 초반이었습니다.


진짜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수많은 화제를 낸 이 밴드는 그렇지만 리더인 보컬 김장윤의 마약사건으로 훅 한방에

끝나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나온 1집은 이렇다할 빛을 받지 못하고 그냥 해체의 수순을 밟을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후 2004년 오리지널 3명 멤버가 다시 닥터레게를 재결성 했지만 순수한 음악이 아닌 특정 종교색이 더한 그들의

노래는 쫄딱 망하고 말았는데요. 음악은 음악 자체만으로 힘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네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정통레게의 한국화를 이루어낸 밴드의 레게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Taavi Mote의 훌륭한 믹싱과 녹음만으로도 이 앨범은 한국 가요사에 중요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소위 가요 100대 명반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앨범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