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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Marshall Class5 Amp (마샬 클래스5 앰프)

by Feelstar 2016. 6. 19.

 

 항상 마음에 꿈꿔왔던것 하나...

 

어렸을적부터 진공관 마샬 앰프를 가지고 싶었던 그 열망은 기타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했을겁니다.

 

금색의 멋진 노브. 하얀 필기체의 로고. 기타만 꼽아 치기만 해도 빠다 냄세나는

 

기름지면서 부드러운 풍부한 사운드가 그냥 쏟아져 나오는 앰프의 제왕.

 

 제가 처음 기타를 치고 친구들과 합주를 하러 합주실에 가면 언제나 있던

 

JCM 800의 그 매혹적인 사운드는 진짜 락킹하고 멋진 사운드였고,

 

절친이 가지고 있던 MK2의 강렬한 사운드는 저에게 마샬 앰프는 이런

 

것이다 하는 생각을 머리에 주입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반대로 제대로 된 Marshall Amp를 구경하기

 

힘들기도 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80-90년대 앰프 수리라는게 주먹구구식으로 다시 소리만 나면

 

된다는 식의 수리가 많아서 제대로 수리하기 보다는 막수리한 Marshall Amp가

 

많아서 소리가 이상한 마샬 앰프가 수두룩 했었고

 

거기다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밤무대 업소에서 막 굴려서 상태가 극히 안좋은

 

Marshall Amp들도 다수여서 사실 그렇게 좋은 Marshall앰프 소리를 듣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용이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거기다 수입사도 엄청나게 비싸게 파는 곳이었고...

 

(지금도 비싸게 파는건 여전합니다) 하다보니 제대로 된 마샬의 사운드는 한국에서

 

2000년대 들어서야 그나마 환율도 좋아지고 수입이 보따리 나까마

 

수준에서 벗어난 시기에 접어들었을때 제대로 된 마샬이 수입되면서 듣기가

 

가능해졌지만 그 이후 JCM 2000 같은 모델은 사실 그 이전의 Marshall의

 

영광스러운 모델과는 다른 아쉬운 모델이어서 자연스럽게 마샬과는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진공관 기타 앰프를 구입한 모델은 마샬의 앰프가 아닌

 

Fender의 Blues Deluxe 였습니다.

 

트위드 앰프가 한국에서는 무척 귀한 시절이었고, 마샬앰프는 그나마도

 

소리라도 실제로 들어볼 수 있었지만

 

Fender 앰프는 트윈리버브 말고는 들어볼 수 없던 시절에 다시 나온

 

트위드 앰프의 위용에 넋이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마샬 앰프와 다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참이 지난 이후 TR 앰프들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MG-10과

 

MG-15를 구입해서 잘 사용하면서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마샬의 기름진

 

기타소리를 즐기면서 다시 진공관 마샬의 유혹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얼마전 잘 사용하던 MG-15cfr을 처분하고 그 돈과 같이 진공관 마샬 앰프를

 

이번에는 반드시 구입하고 말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 후보군들 중에서 2개로 압축을 하였는데요. 하나는 하프스택앰프였고

 

하나는 바로 Class5였습니다.

 

전에 앰프 리뷰를 하면서 잠깐 잠깐 Class5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저도 궁금한 마음으로 매장으로 가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5와트 치고는 큰 음량이긴 하지만 5와트 앰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앰프의 가격이 90만원때.... 솔직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도 비싼 한국 가격에 어이가

 

살짝 없었다고 할까요? ... 가격을 듣는 순간 그냥 매력이 확 달아나 버려서

 

아예 구입할 생각을 버렸습니다.

 

 벌써 그 시절이 몇년전 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금... 중고 장터에 나온 Class5앰프의

 

가격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는데요.

 

30-40만원에 매물들이 나오는것을 보고 다시 Class5 앰프 가격을 알아보니

 

70만원때로 낮아졌네요.

 

자국인 영국에서 판매 가격이 359파운드 대략 60만원임을 생각한다면 중고로

 

30만원정도에 구입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물을 보던중 헤드폰 감쇄 기능이 없는 구형 모델이 30만원 초반때 장터에

 

있는것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모습을 보면 5와트 앰프답지 않게 무척 큽니다.

 

 대략 15와트 펜더 콤보들인 Pro JR나 Blues Jr 보다 더 큰 모습에

 

만듦새도 더 좋습니다.

 

꽤나 겉 모양에 힘을 준 듯한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요.

 

눈으로만 보기에도 즐거울 정도로 만듦새의 마감은

 

거의 완벽하다 할 정도로 멋진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이 앰프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갈게 있습니다.

 

앰프의 외관을 보면 연상되는 앰프가 있습니다. 바로 Bluesbreaker인데요.

 

이 앰프의 외관은 크기만 줄인 영낙없는 Bluesbreaker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Bluesbreaker Amp는 어떤 앰프일까요?

 

 이 앰프는 바로 에릭 클랩튼이 Bluesbreaker시절에 사용하던 앰프입니다.

 

요 앰프를 시작으로 마샬의 전설이 시작되는데요. 바로 Fender의 Bassman

 

앰프를 기초로 하여 영국식으로 재탄생 시킨 앰프가

 

바로 Bluesbreaker라 할 수 있습니다.

 

 요 콤보형 앰프를 시작으로 69년초반까지 생산된 모든 마샬의 스택,

 

콤보 앰프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는 바로 플렉시 앰프라는 말입니다.

 

 플렉시앰프란 말은 원래 플렉시글래스로 만들어진 패널을 장착한

 

앰프를 지칭하는 말로 초기 마샬 앰프의 디자인을 빗대어 생긴 지칭인데요.

 

참고로 69년말부터 금색 알루미늄으로 대체되면서 요즘 디자인과 유사한

 

마샬 앰프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초기형 앰프와 설계적으로도 바뀌게 되는데

 

사운드 역시 바뀌면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영국앰프의 설계답게 프리부에 2개의 12AX7-2개,

 

출력관은 EL-84 1개가 들어간 앰프인데요.

 

아시다시피 미국 앰프들이 보통 6L6이나 6V6의 빔관을 사용하는데

 

비해 5극관의 EL-84의 경우 보통 싱글로 6W를 푸쉬풀로 설계하여

 

2개를 사용했을때 15W를 내어주는 출력관으로 박력있는 사운드와

 

힘이 좋은 사운드, 그리고 매혹적인 하이가 인상적인 출력관입니다.

 

보통 영국 앰프들의 출력관으로 60년대부터 사용된 진공관으로 이 앰프

 

역시 영국산 앰프답게 EL-84를 싱글로 5W의 출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Celestion G10F-15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꽤 소리가 괜찮은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어서 저가형 콤보 앰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플렉시 사운드를 계승한 앰프답게 요즘 흔히 아는 하이 게인

 

마샬 앰프들과는 다른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바로 펜더의 탱탱함과 마샬의 기름진 사운드가 혼재된 사운드가 인상적인데요.

 

현대적인 마샬 앰프가 잊어버렸던 초기 마샬의 사운드를 21세기에 제대로

 

옮겨놓은듯 아주 멋진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요건 바로 초기 마샬 앰프가 Fender의 설계를 기반으로 해서 제작된

 

것에 기인할 수 있는데요.

 

바로 펜더의 사운드와 마샬의 사운드가 혼재된 것은 이런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티지 마샬을 기초로 제작했기에 당연히 요즘 나오는

 

하이게인 마샬과도 거리감이 있는 사운드 인데요.

 

그럼에도 마샬의 기름진 사운드는 변함 없이 멋지게 나오기 때문에 디스토션만

 

하나 걸어준다면 강력한 메탈도 소화가 가능한 앰프입니다.

 

 

 5와트 앰프 치고는 큰 소리기 때문에 공연장에서도 쓸 수 있는데요.

 

외부 스피커 아웃이 있기 때문에 12인치 캐비넷만 바쳐 준다면 소규모

 

클럽 공연은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정도의 크기 입니다.

 

하지만 5와트 앰프이기 때문에 5와트 치고는 큰소리라는 점입니다.

 

한국 모 가계 리뷰처럼 감당하기 힘든 소리라는건 동의하기 힘듭니다.

 

유튜브에서 보면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Bluesbreaker의 향수를

 

대신할 앰프로 Class5를 가지고 연주한 공연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기타리스트로는 시그네춰 퍼즈 페이스도 나왔던

 

Joe Bonamassa가 Class5를 가지고 한 공연이 있고,

 

Krissy Matthews역시 Class5앰프를 가지고 한

 

멋진 공연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좋은 자료라 생각됩니다.

 

 제가 처음 집으로 가져와서 Roger Mayer Spitfire와

 

Vox 847 Feelstar Mod Wah , G&L Asat로 테스트한

 

음색은 정말 근래에 듣던 마샬 엠프중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사운드 였습니다.

 

 

 클랩튼의 Bluesbreaker의 사운드를 동경하신 분이라면 레스폴에

 

레인지마스터 트레블 부스트와  Class5를 곁들여 주신다면 Bluesbreaker앨범에서

 

나오는 꽁기꽁기한 클랩튼 기타 사운드를 바로 재연할 수 있고

 

여기에 퍼즈와 와와를 곁들이신다면 요즘 하이 게인 마샬 엠프에서는 듣지 못하는

 

초기 핸드릭스 사운드와 67's Psychedelic 사운드를 바로 재연해 낼 수 있는

 

앰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스토션만 살짝 밟아 주시면 묵직한 메탈도 소화가 가능한

 

매우 다재다능하면서 초기 마샬 사운드를 고스란히 간직한 멋진 앰프라 생각합니다.

 

 단점으로는 출력에 비해 너무 비싼 앰프 가격이라 할 수 있는데...

 

중고 가격은 저렴한 녀석들이 가끔 보이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분들은

 

상태좋은 저렴한 중고를 노려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집에 기타 스피커 캐비넷과 감쇄기가 있는 분이라면 굳이 헤드폰 감쇄기

 

없는 구형 모델도 감쇄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저렴한 감쇄 기능

 

없는 구형도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집에서 세츄레이팅 셋팅할때는 감쇄기를 이용하여 12인치

 

캐비넷으로 빼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Bluesbreaker 앰프 리이슈 제품 중고가 대략 2000불, 핸드와이어드

 

제품 신품이 5000불.

 

리이슈 Bluesbreaker 앰프 신품 가격이 3000불

 

(물론 지금은 한정판이라 못구합니다.)이렇게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플렉시 앰프의 향수와 Bluesbreaker 시절 초기 클랩튼의 사운드를 동경하시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쉬운 선택은 아마도 Class5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