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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Gibson Les Paul Custom(깁슨 레스폴 커스텀) 88 Model 복원기.

by Feelstar 2010. 4. 29.
일렉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Fender나 Gibson기타를 가지고 싶다는 꿈을 꿨을겁니다.

저역시 청소년기에 깁슨이나 펜더 기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하곤 했는데요.

제 용돈으로만 구입하기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지요... 지금의 학생들도 그런 생각을 하시겠지요.

방학때만 되면 맨 처음 한달간은 꼭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식당일이라던지 배달일. 방청객 아르바이트나

전단지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라던지 이런것들을 중학생때부터 꾸준히 해와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지요.

Gibson Les Paul Custom을 사기 위해서...^^

그럭저럭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돈이 모여졌고 저는 Gibson Les Paul Custom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첨엔 굳이 Gibson Les Paul Custom을 고집하진 않았습니다만 기타를 구입하기위해 여러 숍들을 다니며

기타를 치는데 썬버스트 Gibson Les Paul Custom이 보여서 리어톤으로 Knockin' On Heaven's Door를 쓱 치는데

그윽한 톤으로 답해주는 소리에 반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때 참 많은 공연을 소화한 녀석이어서 특히 정이 가기도 했지만 더더욱 마음에 든것은 제가 구입한 첫 고가

기타여서 거의 매인 기타처럼 사용했습니다. 그당시 공연을 하면서 기타를 워낙 험하게 다루어서 처음에 중고로

구입은 했습니다만 깨끗한 편이었던 기타가 벨트 버클 상처에 헤드는 조금 떨어져 나갔고 상처 투성이에 락커칠은

오래되서 끈적끈적하고 넥 부분엔 길게 칠이 벗겨져서 검은 손때가 침투하고...

사실상 그 당시 저에게 기타를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 가르쳐준이도 없거니와 그 당시 대부분의 주위의 사람들은

기타 관리요령을 모르던 시절이기에 대단히 함부로 다뤘습니다.

거기다 더더욱 안좋았던건 군대 가면서 방치해두어서 넥이 아주 심하게 휘어 있었습니다만 더더욱 안좋았던건

그렇게 컨디션이 안좋은 기타를 여전히 험하게 다루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디의 상처는 대단히 많고 심한것도 다수였고, 칠도 꾀나 벗겨지고 무대에서 퍼포먼스하다가 기타의 헤드 일부도

유실되고 넥 상태도 좋은 상태도 아니었고 픽가드는 분실한 상태였고, 전주인이 픽업링을 노란색으로 바꿔놔서

원래 커스텀의 검은색이 아니라 외모도 커스텀도 아니고 스텐다드도 아닌 이상한 몰골에 넥뒤에 칠은 벗겨지고

거기에 자꾸 손때가 침투해 나무 상태도 무척 안좋아지고 더더욱 안좋았던건 이런 관리 안된 상태에서 원래 칠도

상태가 안좋아져 끈적함이 심해졌습니다.

위의 상태였습니다.....

누렇게 변색되고 볼륨놉도 노란색으로 교환되어있고 픽업링도 노란색에 스트렙핀도 제가 다른것으로 교환해놨고

픽가드는 분실했습니다. 군데군데 상처도 장난 아닌데다 뒷면 사진은 없지만 혁대 버클에 찍힌 상처가 다수에

앞서 쓴바와 같이 넥 부분에 칠이 크게 벗겨진곳에 손때와 여러 불순물이 침투해서 상태가 정말 안좋았습니다.

장기적으로 계속 제 메인 기타로 사용할려면 수리가 필수라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첫번째로 제가 할수 있는것은 원래의 부품으로 돌려놓는 것이 었습니다. 픽업가드를 구입해서 집어넣고, 볼륨놉도

커스텀의 오리지널 검은색 으로 바꿔주고 픽업링 역시 원래 깁슨것으로 교환하여 스텐다드도 아니고 커스텀도 아닌

모습에서 완연한 커스텀다운 모습으로 일단은 바꾸어 주었습니다.

스트렙 핀도 오리지널 부품으로 제가 보관하고 있었던 놈으로 다시 원위치 시켰습니다.

그리고 사라진 스위치 놉도 구입하여 달아주는것으로 1차 복원을 생각하였습니다.

다행이도 픽업가드 하드웨어는 제가 오리지널을 보관하고 있던터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됬습니다만

생각보다 깁슨 오리지널 부품으로 이 모든것을 구입하자니 꽤 많은 비용이 소비되더군요. 하지만 깁슨기타니까

비싸더라도 오리지널 깁슨 부품으로 모두 교환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구입한 부품들입니다. 모두들 깁슨 정품 하드웨어로 구입하여서 오리지널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의외로 깁슨 레스폴 커스텀 부품들은 구하기가 그리 쉽진 않더군요. 한 곳에서 구입한것이 아니라 여러군데에서 구입

하여서 기어이 깁슨 정품으로 모두 구입을 완료하였습니다.

특히 픽업링의 경우 오리지널 깁슨 픽업링이 아니면 규격이 맞질 않은것을 처음으로 알고 생각보다 까다로웠습니다.

거기다 픽업링의 경우 리어와 프론트가 각각 따로 있어서 이것들도 잘 구별해서 구입해야합니다.

그리고 픽업가드의 경우는 픽업가드와 나사2개만 주어지고 나머지  고정 하드웨어는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오리지널 부품이 있어서 따로 구입하진 않았지만 모르신다면 픽업가드만 구입하시면 낭패를 볼 수도

있을거 같더군요.




이렇게 구입한 하드웨어로 다시 장착한 모습입니다.

이제야 Gibson Les Paul Custom의 위용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군요.

이렇게 1차 복원을 하고 나서 이제 재도장과 넥헤드 파손 복원 그리고 넥 뒷면의 불순 때 제거및

재도장을 할 곳을 찾아 보는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이왕에 관리를 재대로 하면서 계속 쓸꺼면 재도장을 해야한다는데 맘을 굳쳤습니다. 사실 기타의 오리지널리티를

상하게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재도장을 하는것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생각도 한것이 사실이었으나

외국의 경우는 오래된 기타의 경우 자유롭게 재도장하고 다시 새것처럼 복원하는것에 거부감들이 없더군요.

저도 용기를 내서 싹 복원을 할거면 확실히 하자고 마음을 먹고 재도장과 넥헤드 복원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여러군데를 알아본 결과 뮤즈 기타에서 하기로 마음을 먹고 찾아가서 기타 수리에 대해서 자세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원래의 색깔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체 재도장을 하고 뒤의 수많은 버클상처를 없애고

위에서 쓴 넥뒤의 오리지널 색으로의 복원과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색된 곳을 다시 복원하는것이 이번 2차 복원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기술 부장님께 자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한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습니다. 2달정도의 기간을 드려 전체적인 셋팅은 물론 재도장 , 넥의 재도장과 뒤의

더렵혀진 부분을 다시 복원해서 원래 넥처럼 미끈하게 복원함과 동시에 넥헤드 부서진곳을 다시 복원을 하는데

돌발 변수는 일단 도장에서 일어났는데 헤드 부분에서의 도장이 문제가 되어 다시 도장을 해야했고

넥 뒤의 도장도 너무 진하게 되어서 다시 도장을 하고 하느냐 3주가 더 소비되어 100일정도 장기 입원하였습니다

사실상 불만인 곳도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복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신기한건 넥헤드 부서진 곳의 재생이었는데 정말 감쪽같이 부서져서 유실된곳을 재생해 주셨고

수많은 버클상처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일 만족스러운건 새 기타처럼 기타의 상태가 완전하게 되어서 돌아왔다는 겁니다. 단순히 외모만이 좋아진게 아닌

전체적으로 기타의 컨디션이 재도장과 여러 부분의 수리로 인해 상태가 새기타 뺨치게 좋아졌다는 것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가지 또 느낀건 재도장 후 한 3개월 정도는 예전의 깊은 소리가 안나서 좀 걱정이 되었으나 그 이후는 예전의

두툼한 따듯하고 깊은 소리가 나와 주었습니다. 확실히 재도장 하실 분들은 이것을 가만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모든 복원이 끝난 사진입니다. 완전 새것과 같은 위용의 모습이 정말이지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더군요^^





Gibson Les Paul Custom은 데스 메탈부터 블루스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할수 있는 몇 안되는 기타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스텐다드의 깔끔하고 부드러움과는 달리

두툼하면서도 깊이있는 부드러움과 두툼함에서 오는 힘있는 사운드가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깁슨과 달리 멍멍한 소리보다는 깊이 있는 베이스음나서 좋은 음을 낸다는 칭찬을 참 많이 듣고

있는 녀석으로 아마도 저와 끝까지 갈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복원을 하는데 왠만한 펜더 스트렛 중고 가격정도의 비용이 소모 되었습니다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복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10년간은 아마도 큰 수리할 일 없이 아주 잘 쓸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