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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BC-108 Fuzz Face (퍼즈 페이스) 새로운 자작기.

by Feelstar 2020. 1. 17.

 

 퍼즈의 제왕...


퍼즈의 신화는 바로 이 퍼즈 페이스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바로 BC-108 퍼즈 페이스는 확실하게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은 명기중 하나입니다. 지미핸드릭스의 후기 밴드 오브 집시 이후부터 퍼즈 사운드를 담당한 BC-108은 기타를 치는


그 누구라도 한번은 꼭 사용해본 퍼즈지만 반대로 108 퍼즈는 정말 고가가 아니면 제대로 된 퍼즈 사운드를 들려주기


힘들정도로 제작하기도 제대로된 기성품을 구입하기도 정말 힘듭니다. 저도 솔직히 108 퍼즈를 만들때마다 긴장하고


힘든데요. 제대로 된 108 퍼즈를 제작한다는건 정말 그 성취감이 대단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당신은 언제 제대로된 108 퍼즈 페이스를 만져 봤는지....


아마도 상당수는 없을거라 단언합니다. 전 운이 좋게 1969년 오리지널 108 퍼즈 페이스를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와와 글을 보시면 제가 소장한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의 사진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 퍼즈 페이스는 소리가 정말 죽입니다. .....ㅡ    ...   ..... ...


이말 밖에는 안나올 정도로 정말 훌륭한 소리가 나는데요. 이 퍼즈 페이스를 기준으로 해서 전 항상 퍼즈 페이스를 제작합니다.


운 좋게도 이런 좋은 퍼즈를 제가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과 적어도 큰 차이 나지 않게 만들어야 제대로 된 퍼즈 페이스


라는 기준을 갖게 되어서 어느정도 감을 가지고 제작을 할 수 있는데요. 단순하게 감 뿐만 아니라 이 소릴 제대로 구연해 내


야 제대로된 제작이기에 어느정도 저 나름대로의 데이터를 갖고 퍼즈 페이스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퍼즈 자작의 성패의 80-90%는 바로 티알의 매칭에 있다는 사실은 제가 항상 누차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이 매칭에 따라 정말 다양한 소리가 나는데요. 그만큼 성패가 여기서 판가름 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 대량생산으로 제작된 퍼즈는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저 역시 오리지널 108 데이터와


제가 제작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로 나름 데이터를 갖고 매칭값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정답은


없습니다. 좋을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제일 좋은 방법은 많은 티알을 매칭시켜 그중 제일 좋은것이 좋았습니다.


티알 증폭율만 보고 매칭을 결정하는것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습니다. 그건 참고 사항일뿐 가장 좋은것은 매칭을 직접 해봐야


알기에 가장 좋은 매칭은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부품은 정말 단순한 퍼즈 페이스지만 제작하기엔 한없이 힘든 것이 바로 퍼즈 페이스인데요.


저항은 필코의 최신 저항, 필코 MKT 캐패시터, 삼영 전해 오디오그레이드를 사용하여 제작을 했습니다.


보통 퍼즈 페이스를 제작할때 카본 콤포지션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럴경우 보통 카본 콤포지션이 오래된 것들이고


새로 생산된 것은 일본 카메이 제품밖에는 없어서 제대로 된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구하기에는 힘듭니다.


오래된 것은 사용을 안해도 자체 열화도 되고 소리도 옛소리로 바뀌는 관계로 가장 좋은 선택은 요즘 나온 가장 좋은 저항을


사용하는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전해도 요즘 나온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가 성능이나 소리면에서 훨씬 향상된 소리를 내어 주기 때문에


빈티지 전해들 보다는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의 퍼즈 페이스 108은 2개버전으로 하나는 1590 케이스로 하나는 밥공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진이 이렇게 밥공기와


1590 사진이 번갈아 올라갔습니다.



 제가 요즘 퍼즈 페이스들을 별로 안좋아하는 이유는 퍼즈 페이스면 퍼즈 페이스 답게 퍼즈 사운드가 나야 하는데 요즘은 퍼즈


페이스를 디스토션처럼 만들어 셋팅해놔서 오히려 디스토션보다 덜하고 퍼즈 답지도 못한 어중간한 퍼즈들을 20-30만원때에


양산해 놓아서인데요. 그만큼 퍼즈 페이스는 맛을 내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109 퍼즈 페이스는 아직도 사실 구하기 힘들지 않습니다.


보통 크레스트 오디오에서 나온 퍼즈 페이스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아직도 500불이면 오리지널로 구입이 가능합니다만


아쉽게 108 퍼즈 페이스의 경우 제것만 하더라도 최소 1500불에서 3500불 정도 하는 고가라 보통 사람들의 경우는 적어도


펜더 커스텀 샵 가격정도 줘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가격이라는것이지요.


그렇다고 20-30만원짜리 들어봤자... 아시겠지만 그정도 수준입니다. 딱 괜찮은 디스토션보다 덜한 그런 퍼즈.....


 생각해 보면 108퍼즈중 제대로 된 퍼즈 제작하는 회사는 몇 안되고 그나마 그 몇회사것도 제가 개인적으로 테스트 해봐도


제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에 비해 퀄리티 차이가 형편없이 났습니다.


 109에 비해 108의 경우 소리가 좀 더 옛스러운 뉘앙스라 109보다 셋팅도 더 힘들고 제대로 소리내기에 더 부담스러운데요.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괜찮은 퀄리티의 2대 분량 매칭 티알을 추려 이번에 제대로 한번 제작해 보자 하고 맘 먹고 제작을


해보았습니다.



 밥공기 케이스는 제가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퍼즈 페이스고 나머지 빨간색 케이스의 108 퍼즈 페이스는 제가 존경하는


서울 전자 음악단의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시는 리더 신윤철 형님께 드리고자 제작을 했는데요. 마침 신윤철 형님께서도


퍼즈 페이스가 없으시고 공연에 사용할 실리콘 퍼즈 페이스가 없으셔서 이번 기회에 제작해 드리자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려


2대를 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을 위해서는 정말 많이 제작한 108 퍼즈 페이스인데 막상 제가 소장한 것은 없어서 제것도 하나 제작을 했습니다.



 2대를 제작하고 나서 테스트를 해봅니다.


일단은 볼륨과 퍼즈를 전부 올리고 고주파 노이즈가 있나 없나 살펴봅니다.


당연히 제가 제작한 퍼즈 페이스에서는 고주파 노이즈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 어설픈 제품들을 보면 볼륨과 퍼즈를 올리면 고주파 노이즈가 삐.... 하고 아주 듣기 싫은 소리가 나는데 이걸 없애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임에도 소위 20-30만원짜리 국내외 108 퍼즈 페이스 핸드메이드 공방에서 제작된 제품 상당수가 이 고주파


노이즈가 난다는 점이 어이없는데요. 이 고주파 소리는 당연히 없어야 합니다.



 고주파 노이즈가 없다면 퍼즈 페이스기 때문에 와와와의 궁합도 봐야 합니다.


이때 퍼즈와 와와의 위치는 기타 다음에 와와 그 다음 퍼즈를 위치 시키고 얼마나 와와가 먹는지 확인해 봅니다.


여기서 퍼즈 소리에 와와가 뭉게져 버리면 그것도 실패입니다.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에서 눈물 표시 물방울 표시라 불리우는 대략 퍼즈 8정도까지 올려놓고 와와를 걸어서 제대로 와와


소리가 먹으면 제대로 제작된 와와라 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통과하면 2번째 단계도 통과.



 마지막으로는 귀로 들어 소리가 좋은 퍼즈인가 판단하는것인데 이것은 모든 분들이 들어서 충분히 파악가능하겠지요.


이렇게 전 3단계를 둬서 제대로 된 퍼즈 페이스인지 테스트를 하고 여기에 만족되면 제대로 된 퍼즈 페이스라 생각하고


다른 분들께 양도하거나 제가 사용을 합니다.


 보통 요즘 제가 들어서 제대로 된 108 퍼즈 페이스는 솔직히 공방제품이나 기성품중 하나도 없었습니다.



 퍼즈 페이스는 설계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게 제작이 무척 까다로운 퍼즈입니다.


절대 초보자에게 쉽게 좋은 소리를 허락하지 않는 퍼즈고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고주파 노이즈에 뭉게지는 퍼즈 소리


멍뚱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리만 내는 노이즈 덩어리일 뿐이지만 제대로 제작만 하면 사실 이 퍼즈 페이스 1개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보통 기준 미달의 제품들이 너무 많이 떠돌아서 108 퍼즈 페이스는 고물이다 거지같은 퍼즈다라는 편견까지도 있지만


정말 돈을 써서라도 제대로된 108 퍼즈 페이스의 소리를 한번이라도 들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많은 퍼즈 페이스를 만들었지만 사실 저도 매번 힘들게 제작하는 퍼즈이니 만큼 다른분들께 손쉽게 자작하라 권해드리고


싶진 않습니다만 제대로 된 108 퍼즈 페이스 소리를 들려주고는 싶다는 생각은 항상합니다.


다행이 이번 2대 모두 오리지널 69 Fuzz Face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 소리를 구연해냈고 저 빨간 퍼즈는 신윤철 형님께


양도가 되었고 밥공기 퍼즈 페이스 108은 제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핸드릭스를 흉내내고 싶다면 ... 사이키델릭을 연주한다면.... 진퉁 108 퍼즈 페이스의 깊은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만 솔직히 소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도전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