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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김창훈 행복이 보낸 편지 (Changhoon Kim A letter from happiness) CD.

by Feelstar 2012. 6. 18.



 70년대 후반. 독재자 박정희는 대중문화 탄압을 자행하여 수많은 뮤지션들을 고문하고 투옥시키고 폭행, 감금


시킴니다. 그 당시 뮤지션 뿐만이 아니라 민주화를 외치던 국민들을 무참히 짓밟고 총으로 쏘던 무서운 시대였고,


77년 산울림이 데뷰했을 당시는 이러한 어둠이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당시 전멸하다시피한 음악계는 대학 가요제들로 비어져 있던 대중음악계를 다시 채우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 나타났던 활주로, 산울림, 작은거인등등 수많은 셋별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대학가요제 1회 우승팀인 샌드 페플스의 나 어떡해를 작곡한 김창훈은 형제들인 창완, 창익과 더불어


사촌 여동생인 김난숙의 올갠소리와 함께 정말이지 깜짝 놀랄 명작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주로 산울림에서 락킹한 곡을 작곡하였고, 산울림의 명곡이라고 하는 그대는 이미 나, 황무지 등등을


작곡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울림의 곡중 김창훈님의 곡이 더 많은것은 아무래도 우연이 아닌듯합니다.




 유명한 김완선의 2번째 앨범에서 전곡을 작사 작곡에 참여해서 80년대 명곡으로 불리우는 나 홀로 뜰앞에서를


대히트 시키는등 작사 작곡에서도 형인 김창완님에 버금갈 정도의 족적을 남기지만 안타깝게도


모 기업의 중견이 되었고, 그 이유는 아주 씁쓸하게도 음악으로만 생계를 꾸리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최고의 뮤지션중 하나이자 대표적 락 밴드의 맴버가 음악으로만 돈벌이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씁쓸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무튼 김창훈님의 음악 활동은 그렇게 끝나는듯 했지만, 2009년 갑자기 나온


솔로 2번째 앨범으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여서 산울림 팬이자 김창훈님의 팬인 저로서는 정말이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오래동안의 공백기를 지울 정도의 앨범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는데요.


김창완밴드의 앨범이 꾸준히 발매가 되었지만 김창완밴드 역시 The Happiest의 충격적인 데뷰를 보여 줬지만


Bus앨범부터 조금씩 아쉬움이 진하게 다가오다가 분홍굴착기 앨범은 아쉬움을 넘어선 안타까움까지


느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김창훈 3집앨범이 목말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앨범의 탄생비화가 좀 있습니다.


김창훈님의 새 앨범을 애타게 기다리는 산울림 팬클럽 카폐인 산울림 매니아 회원들이 김창훈님의 앨범제작 의지를


확인했고 팬들은 조금이나마 앨범 제작에 도움이 되고자 미리 앨범 구매를 개인당 5장씩 하기로 하고 5만원씩


선구매 대금을 수금하는 방식으로 일정액을 앨범 제작에 보태도록 도움을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저도 역시 이런 소식을 뒤늦게 알고, 마침 마감 전에 다행이도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4곡정도의 EP를 산매 회원들은 원하였고, 완성도를 높여서 3곡 제작을 생각했던 김창훈님의 생각을


존중해 대략 3,4곡의 산매 회원들만을 위한 한정판 앨범을 생각하고 2월 발매로 제작이 되었으나


갑자기 김창훈님이 정규 앨범으로 곡을 늘려 11곡의 정규 앨범을 그것도 미러볼에서 정규 발매를 하는것으로


계획을 바꾸셨고, 팬으로서 정말 너무도 기쁜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5월 15일 발매된 앨범입니다. 저는 위의 김창훈님의 싸인까지 받느냐 6월 8일날 받아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싸인 씨디와 나머지 1장은 제가 소장하고 나머지 3장은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모두들 받고 김창훈의 앨범이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더군요.^^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김창완밴드의 분홍 굴착기의 안타까움과 김창훈님의 2집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지라


이번 앨범을 두근두근 마음 졸이며 들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놀라움을 누그리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앨범이 탄생했다는것은 오랜 시간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확 다가왔는데요.


시카고에 있는 Gravity Studio에서 녹음된 음반의 퀄리티는 정말 놀라웠고, 기타를 친 Doug McBride의 플레이는


담백하면서도 무리가 없는 아주 수수하지만 맛깔스러움을 더하였습니다.


김창훈님이 산울림은 3명의 공동작이며, 이번 앨범은 한곡 한곡을 심혈을 기울여서 좋은 앨범을 만들겠다는 말씀이


허명이 아닌듯, 전곡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걸쭉한 보컬이 흡사 황무지를 연상시키는듯한 알리바이와 부메랑이 가장 귀에 쏙 들어오는데


신스나 다른 효과음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밴드형태로 딱 3인조 밴드가 흡사 클럽에서 연주하는것과 같은


느낌의 전체적인 편곡은 자칫 사운드가 비어서 엉성하게 들릴 수 있는 단점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꽉찬 밴드의 연주와 열정이 꽉차있어서 정말 듣기 좋았습니다.


딱 우리가 김창훈에게 원하는 것을 실망하지 않고 바로 완벽하게 선사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정말 좋습니다. 2010년 이후 나온 한국 락 앨범중 최고의 앨범은 이것이다라고 1초의 망설임


없이 말씀드릴 수 있을만큼 참 멋진 앨범이 나왔네요.





 속지에는 이번 앨범 제작에 선구매를 한 분들의 산울림 매니아 아이디가 적혀 있습니다.


물론 저의 아이디도 저기에 있네요.^^....


제가 감히 김창훈님에게 바란다면 꾸준히 앨범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