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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he Doors Waiting For The Sun LP (더 도어즈 웨이팅 포 더 썬 엘피).

by Feelstar 2018. 12. 30.


 올해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한참 12월의 한파가 들이 닥치고 낮에도 영하 10도의 추위에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어떤이들한텐 좋은 한해로 기억되고 어떤이에게는 기억하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한해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한해도 끝입니다. 모두 즐거운 한해 마무리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마전 제가 좋아하는 형님께 부탁해서 몇장의 LP를 구입해주십사 부탁을 드렸고 얼마전 그 앨피들을 받았는데요.


그중 먼저 리뷰를 올릴 앨범은 바로 도어즈의 3번째 앨범인 Waiting For The Sun LP입니다.




 이 앨범은 67년 1,2집을 발표한 도어즈가 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68년 7월에 발매된 앨범으로 히피적인 발라드와 난해한


사이키델릭이 공존하는 아마도 도어즈 앨범중 가장 사이키델릭적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앨범을 끝으로 데뷰 전까지 작곡했던 노래들을 모두 수록하여서 다음 앨범인 The Soft Parade는 멤버들의 사이도 틀어질


때로 틀어진 상태라 라비의 곡들로 앨범이 나왔고 그 당시 비틀즈의 서전 페퍼스의 영감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한


The Soft Parade는 짐모리슨 없는 2장의 앨범을 제외하고는 최악의 졸작으로 낙인 찍히게 되는데요.


Waiting For The Sun은 투어 일정에 따로 곡작업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맴버들의 마지막 자산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 앨범을 기점으로 초기 도어즈의 곡은 모두 소진되었고 1기 도어즈 앨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도어즈는 데뷰전부터 이미 런던 포그, 위스키 아 고고 시절에 자작곡을 연주하던 밴드였고 어떤땐 장장 10시간에


걸쳐서 클럽에서 연주를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리어설 시간과 즉흥연주를 통해 수많은 곡들을 작곡했고


그 당시를 거치면서 완성되던 곡이였던지라 구성이 탄탄한 앨범으로 Waiting For The Sun은 손색이 없습니다.



 68년부터 퍼즈를 처음 사용한 라비 크리거였기 때문에 이 앨범부터 퍼즈를 사용하였는데요.


흔히 라이브에서 발견되던 마샬 톤벤더가 그의 메인 퍼즈일 것이다 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얼마전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그는 녹음시에 퍼즈 페이스를 사용했고 워낙에 고가의 퍼즈 페이스였기 때문에... ( 그 당시 퍼즈 페이스의 가격은


왠만한 차 1대 값이었다고 하네요. 거기다 모두 핸드 메이드 작업이었기 때문에 주문하고도 반년은 기달렸었다고 합니다.)


퍼즈 페이스는 녹음 시에만 사용하고 공연에서는 마샬 톤벤더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처음 퍼즈 사운드를 듣고 드러머 존 덴스모어는 곡들이 정말 이상하게 바뀌는거 같았다고 하네요. 그 만큼 퍼즈 사운드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히피팝부터 강렬한 퍼즈 사이키델릭까지 막라되어 있는데요.


겨우 데뷰 2년차 밴드에서 느낄 수 없는 노련함마저 느껴지는 앨범인데 그럴만한게 이미 데뷰전부터 엄청난 연주를


함께 했던 밴드였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180그램 고음질 LP로 다시 탄생된 앨범으로 단순히 옛 녹음을 아날로그 믹싱으로 LP에 맞게 바꾼 수준이 아니라


도어즈 전  앨범의 엔지니어였던  Bruce Botnick가 직접 다시 리마스터링에 참가하여 현대 믹싱을 가미한 고전을 재탄생


시킨 앨범입니다.


 저도 90년대 CD로 이 앨범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재발매 LP는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음질이 좋고 믹싱도 현대적인


빡빡함이 아닌 아날로그의 조화와 디지털의 깔끔함을 적절하게 잘 섞은 최고의 믹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있었던 분이여도 구입할 이유는 확실합니다.


거기다가 어중이 떠중이의 재 프로듀싱이 아니라 그 당시 이 앨범을 엔지니어링 했던 바로  Bruce Botnick의 손길이


현대의 기술과 다시 만나 재탄생된 LP이니 만큼 예전보다 더 완벽한 믹싱으로  Waiting For The Sun을 감상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구입하셔야 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대 사이키델릭의 본류를 알고 싶은 젊은 친구들에게 강추하는 최고의 사이키델릭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어즈 1,2,3집은 정말 최고의 앨범이라 해도 손색 없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 믹싱으로 탄생한 라비의 퍼즈 사운드는 정말 귀를 통해 머리에 레이저를 쏘는듯한 전율을 느끼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