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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 (하이와트 커스텀 20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by Feelstar 2014. 8. 19.

 

처음 기타를 쳤을때 금색 노브에 검은 레자를 둘러쓰고 하얀 로고의 마샬 앰프들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하나의 작품과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합주하러 연습실에 가야 연결하는 Marshall Amp들을 동경하면서도 당시 10대인 저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팔리는


앰프들을 보고 침만 꼴깍 삼킬 수 밖에 없었고 그 동경은 지금은 다시 갖을 수 없는 상상을 넘을정도로 강렬한


열망이었던지라 대학 여름방학을 포기하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Fender Blues Deluxe Amp를 손에 넣었을때 정말


뛸뜻이 기뻤고 그 앰프는 지금도 소중하게 제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학교에 복학하면서도 꾸준히 연주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음악 역시 열심히 들었던 저로서는


영국산 앰프들의 동경을 버리지 못했지만 아시다시피 한국 시장이라는게 보따리상이 들여온 거 아니면 낙원 상가에


정식 수입이란답시고 외국 가격의 3배 이상 책정된 가격으로 팔리는 게 전부였던지라 꿈만 꾸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마샬의 갈증은 주변의 여러 뮤지션들이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 작업실에서도 구비해놓은 앰프라 그리 크지


않았지만 Vox와 Hiwatt의 갈증은 진짜 컸습니다.


 The Who의 라이브에서 나온 그 멋진 기타 사운드, 데이빗 길모어의 가슴을 찌르는 기타소리, 주다스 프리스트의


면도날 기타 사운드... Hiwatt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선택했던 앰프였고 동경의 앰프였습니다.




 의외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2000년대 초반에 있었습니다.


내수용으로는 풀리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OEM 으로 제작된 Hiwatt와 Vox의 저가형 모델 앰프들이


뒷구녕으로 낙원 상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실제로 Hiwatt 앰프를 본 저로서는 구입을 하고 싶었는데 물량도 매우 적었고,


원래 제가 구입하고 싶었던 Hiwatt 앰프는 진공관 20W 앰프인 Helix-20 모델이었던지라


사실 Vox의 Pathfinder나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는 안중에도 없던 모델들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Solid State 앰프들의 성능이라봐야 낙원표 뻔데기 앰프나 마샬 벨브스테이트나


비슷한 쓰레기 소리를 내어주던 시절이어서 본격적으로 Solid State 앰프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던


Pathfinder나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도 이전에 나오던 TR앰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결정이 아닐 수 없었지만 ....


그렇게 Hiwatt Amp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는 보기좋게 날라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뮤지션이 Hiwatt Amp를 구입하게 되어서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그 제품이 바로 Hiwatt의 대표 앰프인 HIWATT DR-103 Custom이었는데 그 압도적인 소리는 왠만한 앰프 사운드는


다 들어 봤다는 저로서도 감탄해 마지않을 사운드였습니다.


락킹한 사운드에 마샬처럼 너무 기름지지 않은 담백하면서도 찌를듯한 고음이 매력적인 하드함....


이게 앨범에서만 듣던 그 Hiwatt 소리구나 하면서 진짜 감탄에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작년에 중고악기거래 사이트에서 Helix를 판다는 글을 우연히 보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솔직히 이 앰프에 대해서 반신반의 했는데요. 한국산으로 제작되어 아주 짧은 시간 팔린 진공관 앰프이고


재밌게도 원래 Hiwatt앰프가 주로 사용하는 출력관인 EL84가 아닌 6L6이 달려있는 이 모델이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조마조마 테스트를 했는데...


 HIwatt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진짜 대박 사운드였습니다.


 DR-103 Custom의 압도적인 사운드는 아니었지만 Hiwatt 본연의 기타 사운드에 착착 감기는 그 음색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앰프를 통틀어서 가장 매력적인 사운드를 내어주었습니다.


단 아쉬운것은 원래 발표된 제원에서는 20W라고 했지만 실 출력은 10W 사운드정도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음색만 본다면 진짜 Hiwatt의 그것을 그대로 잘 이식해놓은 앰프였습니다.


여러 지인들도 앰프의 소리를 듣고 제대로 하이와트 앰프 사운드를 내어준다고 놀랄정도였습니다.




 사실 Solid State 앰프에 Hiwatt사의 제품들이 재미를 본것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그렇게 이렇다할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아닙니다.


원래 Hiwatt사는 저가형 앰프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기 보다는 최고의 뮤지션들을 위한 최고의 앰프를 제작한다는


모토로 운영을 하는 회사이니만큼 저가형은 그다지 베스트셀러 제품을 출시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2000년대 초반에 한국 OEM으로 제작된 미니 스택 Custom 20HD라는 모델이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제품의 콤보형 앰프가 바로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인데요.


사실 이 제품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생산대수 자체가 그리 많지도 않았고 저가형으로 제작되어서


다른 앰프군에 비해 빛을 크게 보지 못하는 앰프였습니다.


 거기다 동명의 Tube Amp인 Hiwatt Custom 20 Tube도 있어서 종종 두 제품이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만


진공관 앰프의 경우 가격대가 틀리기도 하고 외관상 차이점도 엄연히 존재하니 한번만이라도 두 앰프를


본 사람이라면 혼동하지 않을 정도로 두 앰프는 소리도 생김세도 틀립니다.


저도 이 앰프에 관해서는 사실 잘 모르는 앰프라 아예 가지고 싶다. 라던가 하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들리는 전언에 의하면 별로 좋지 않다. 하이와트의 음색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도...


그런데 Helix를 쓰다보니 그 시절에 나온 Hiwatt앰프에 대한 궁금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차에 엉뚱하게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를 구입하게 됩니다.




 우연히 Hiwatt앰프 정보를 보던중 한 포털사이트에 링크되어 있는 중고-라의 글을 보니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을 판다는 글이 한달전에 남겨져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동네는 제가 사는곳과는 거의 정확히 반대편에 있어서 사실 구입할 의사가 없었는데 마침 제가 업무차 그 동네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구입의향 문자를 보내니 아직도 팔고 계신다는 답변을 받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 앰프를 구입하면서 큰 기대를 하거나 한건 아니었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하여서 마음에 안들면


다시 판매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외관은 2000년대 초반 제작된 제품치고는 A급에 가까웠습니다.




 두녀석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녀석 모두 같은 바디라는 겁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네요. 같은 바디다 보니 무게도 꽤


무거웠습니다. 보통 Solid State 앰프가 가벼운데 반해 이 녀석은 거의 무게가 Helix 만큼 무겁네요.


지하철로 움직였는데 꽤 무거워 가지고 오는데 고생좀 했습니다.




 Helix와 다른점은 2채널 앰프라는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노멀 채널 보다는 디스트 채널일때가 개인적으로는 더욱 마음에 드네요. 게인량은 꽤 되서 3시만 되도 강력한 메탈


사운드를 연주할 정도로 강력한 디스트 사운드가 납니다.


하이와트 앰프의 전통적인 노브도 멋지게 되어있고 Helix에서는 없는 하이와트 특유의 콘트롤인 Fine 노브까지


갖춰진 모습입니다. 특이하게 전면에 Headphone단자가 있는데 이녀석은 녹음할때 라인 아웃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파워부와 LED는 Helix와 비교되게 저가형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후면부 역시 Helix와 같은 모습입니다.


보통의 Solid State앰프들이 클로스벡을 채용한데 반해서 이 제품은 오픈백이네요.




 뒷면을 보시면 하이와트 로고와 한국제라는 인쇄가 보이고 재미있는것은 풋스위치짹과 이펙터 룹이 장착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 기능이 많다는 Vox Pathfinder15R에서도 없는 이펙터 룹이 장착되어 있다니... 알찬 부가기능이 많아서


꽤 사용하기 좋은 앰프입니다. 아쉬운것은 스피커 아웃이 없다는것이 좀 아쉽네요.




 스피커는 8옴 8인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Helix는 10인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는데 반해 확실히 TR앰프로 더 저렴하게 발매된 제품답게 8인치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는데 생긴건 Helix에 장착된 스피커와 비슷합니다.




 테스트를 위해 두대의 HiWatt 앰프를 A/B/Y 셀렉터에 연결하여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일단 음량은 Helix가 공식 제원인 20W보다 작은 음량인데 반해 Hiwatt Custom 20 Solid State의 경우는 Fender


Frontman 25R과 비슷할 정도로 꽤 큰 음량을 내어주었습니다. 그것도 10인치의 Fender Frontman 25R에 반해


8인치 스피커 임에도 음량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단독으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꽤 큰 음량이 나옵니다.


게인 역시 훌륭했습니다. 2채널 앰프로 저가형임에도 풋 스위치 장착이 가능해서 편하게 컨트롤이 가능하고


게인 사운드는 빈티지형과 다르게 강력한 디스트가 특징이었습니다.


게인을 3시 정도에 놓고 플레이시 메탈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게인이 특징이네요.


아무래도 TR앰프 특성상 이펙터는 정말 잘 뭍어 나옵니다. 진공관 앰프보다 더 이펙팅이 잘 먹어들어 특히


퍼즈 사운드의 경우 매력적인 음을 잘 내어주네요.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점은 Helix와 비교하여 2% 아쉬운 음색을 들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Helix를 플레이하면 듣는것과 동시에 야 Hiwatt음색은 역시 좋아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진 사운드가 나오지만 Hiwatt Custom 20 Solid State의 경우 음 하이와트 음색처럼 괜찮은데


라는 느낌입니다.


 앞서 Vox Night Train Amp 사용기에서럼 진공관 음색만 뺀다면 두 앰프의 음은 Vox의 그것을 잘 표현한


쌍둥이같은 앰프 소리다라고 말씀드렸는데 Helix의 경우 Hiwatt의 진퉁 음색을 그대로 내어 주는데 반해


Hiwatt Custom 20 Solid State의 경우 Hiwatt같은 소리라는 생각입니다.


꼭 Fender Frontman 25R과 Blues Deluxe 차이와 같은 펜더 음색이지만 프론트맨 25r은 아쉽다는


느낌과 같습니다.


 사실 Helix와 Hiwatt Custom 20 Solid State는 일단 가격대가 틀린 앰프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가 그리


맞지 않은 앰프일수도 있습니다.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Amp는 사실 꽤 잘 나온 앰프입니다.


음량도 큰 편이고 실내 소규모 공연장에서 단독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힘과 Hiwatt 음색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저렴한 앰프입니다. 들리는 소문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약간 아쉬운 하이와트만의 고유한 음색이


옅은 점과 진공관 앰프인 Helix와 비슷한 무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2채널의 모든 기본적인 기능이 다 갖춰져있는 하이와트 앰프라는 것은 큰 매리트가 될 수 있으며


비슷한 가격대와 성능의 Vox Pathfinder, Marshall MG15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꽤 괜찮은 티알앰프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