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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Fen FuzzⅢ (Jen FuzzⅢ Clone)

by Feelstar 2014. 12. 29.


 한해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근 몇년간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해였고, 사실 개인적으로도 큰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어서


바쁘기도 하고 정신 없이 지나간 한해였습니다.


모두들 보람찬 한해되셨길 바라면서 즐거운 2014년 즐겁게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이번에 작업한 제품은 이태리 대표적 이펙터 회사라 할 수 있는 Jen사에서 나온 FuzzⅢ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만한 제품으로 바로 유명 악기회사들의 60,70년대 OEM을 담당하던 그 때의 제품으로


OEM과 병행하여 자사의 제품을 저가에 내놓았는데 바로 FuzzⅢ역시 그 중 하나로 Fuzz 매니아들 사이에서


저렴하고 좋은 빈티지 퍼즈를 구할려면 Jen사의 제품을 구입해야한다는 소문이 90년대 빈번하게 돌았던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정도 였습니다.




 아시다시피 Jen사의 OEM으로 말미암아 이탈리아에서는 좋은 악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60-70 우후죽순 최고의 ART Rock 밴드가 생겨난게 우연은 아니듯


비싼 악기를 구입하지 않고 저렴한 자국에서 OEM 악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던 이태리 밴드들은


손쉽게 구입할 수있었고 이러한 기조는 당연히 음악계에도 연결되어 우리가 이름만 말해도


알아들을 정도의 유수의 밴드들이 그 시기에 쏟아져 나온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이처럼 Jen사의 이펙터들은 그 당시 이태리 음악계에 준 영향이 큰데요.


그 바로 이태리 아트락의 그 퍼즈를 담당했던 이펙터가 바로 Jen Fuzz라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제가 제작하는것도 이상할 정도라고 할 정도로 매우 음악사에 중요한 퍼즈 페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략 다이어그램을 보면 전형적인 톤벤더의 그것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완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지 않는데, 필터부가 톤벤더에 비해 하이가 많게 셋팅되어 있는것이


이채롭습니다.


거기다 3TR 의 설계를 그대로 답습함과 동시에 더 강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클리핑 다이오드까지 섞어놔서


퍼즈량이 기존의 톤벤더와 다르게 더 강력함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클리핑까지 장착하면


반대로 노이즈에 취약한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보통 2TR에 클리핑 추가만 해도 기존의 2TR 퍼즈에 비해 노이즈가 늘어나는데 이녀석은 3TR 구조에서 과연


노이즈가 얼만큼 클까 궁금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이 제품 역시 기성품을 보고 듣고 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제작하면서 어느정도 예상만


하는 상태로 제작을 하는거라 내내 제작하면서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 작업이었습니다.




 거기다 기존의 톤벤더들과 다르게 실리콘 TR을 사용하기 때문에 TR 셋팅 역시 기존 톤벤더의 데이터가 무색해지는


만큼 여러모로 만만치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기존 사용품은 BC 239가 쓰이는데 아시다시피 요즘은 생산이 되지 않은 TR이다보니 구하는것은 힘들었고


형제 형번인 BC 237을 구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셋팅하고 나서 소리가 불만족스러워 BC 549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2n5088로 제작해도 괜찮은 소리를 내어준다는 정보가 있기는 한데 제가 이번 제작에서는 시도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 제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크기를 줄여 1580A 케이스에 장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톤벤더의 기판은 줄인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3TR이다 보니 크기를 줄이는데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었고


크기가 가늠이 대충은 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스몰 DPDT 스위치를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미리 제작한 기판의 크기를 보니 3PDT스위치를 장착하면서 제작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공간에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 밖에는 없으나


제작후 편이성을 생각하자면 1590A 케이스로 작업하는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1차로 가제작을 하고 나서 소리가 나는지 테스트....


이상이 없으면 케이스 도색을 위해서 다시 해체후 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도색은 1300원짜리 국산 스프레이 락카로 진행 하였는데,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어주었습니다.


좀 아쉬운것은 색감이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품질은 괜찮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색 종류도 좀 한정되어 있고, 색감도 사실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으나 제가 예전 90년대 경험했던 스프레이


락카들에 비해서 높아진 성능에 사실 적당히 놀랄 정도로 요즘 락카 스프레이 정말 좋네요.



 로고 작업은 프린터 스티커 용지로 제작을 했습니다.


이녀석은 시간이 얼마 지나야 허연 잔상이 없어지더군요. 바로 붙이면 꼭 공기가 들어간 모습인데


2,3일 지나서 보면 잘 밀착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프린터로 제작하는데 사실 전사지만큼 좋은건 없으나 전사지 작업은 아무래도 시간과 정성이


배로 들어서 요즘 투명 스티커로 제작중인데 생각보다는 쉬운 작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단 시간은 전사지 작업에 비해 월등히 적게 든다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맨 위의 사진을 보시면 스티커가 잘 붙어서 허연 잔상이 없어진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름은 Jen FuzzⅢ Clone이기 때문에 Fen FuzzⅢ로 명명했습니다.




 도색작업이 완성되고 다시 조립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크기를 줄여놓다보니 여타의 작업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보통 톤벤더정도의 기판을 1590A 케이스에 시도하지 않았고 처음 시도한거라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걸린것 같습니다.


모든게 처음이 힘들지 계속 하다보면 숙련이 되겠지요.


이번에는 보통의 작업과 달리 중간에 노브 2개를 장착한 모습인데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보다는 노브 위치만 봐도 이게 무슨 이펙터인지 알 수 있게 이번에는


특별히 중간에 2개의 노브를 포개놓은 디자인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지인의 말로는 1자로 포개놓은건 좋은데 간격이 좀 좁다는 느낌이라네요.


요것도 아무래도 처음 시도해서 좀 좁아진것 같습니다.




 처음 테스트 진행후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는데요.


역시 1590A 케이스에 작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협소한 자리에 장착하는것이 녹록치 않았는지


케이블 하나가 장착하다가 접촉이 불량이 되어서 다시 납땜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딱 이정도 기판 정도 크기가 1590A 케이스에서는 마지노선이 아닐까 싶네요.


정말 꽉찬 케이스에 다 넣기 힘들었습니다.




 가벼운 샘플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기타는 Fender AM Plus (Sky Lipstick Pick up)을 사용하였고, 마이크는 Shure SM 57, Blue Mic Cable


앰프는 Night Train 15H 캐비넷은 자작 8" Jensen JCH-20 Speaker가 장착된 8X2 캐비넷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Tascam US-366을 사용하였고, 녹음 프로그램은 Reason


과 편집으로 Audacity를 사용하였습니다.


 순수 이펙터음을 얻기위해 어떠한 이펙팅은 하지 않았으며, 단 -1db까지 노멀라이징하여 음을


끌어올린것외에 편집도 하나도 하지 않은 순수 기타음만 담도록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들과는 다르게 퍼즈량을 준 하나하나의 샘플들이 아니라


길게 연주하여 점점 퍼즈량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퍼즈를 다 뺐을때, 21초에서는 리어픽업에서 프론트로 체인지한 소리입니다.


40초부터 퍼즈량을 12시에 놓고 플레이한 소리입니다. 1분 16초에 리어에서 프론트 픽업으로


체인지한 소리가 나옵니다.


1분 38초부터 퍼즈량을 만땅으로 놓은 소리로 진행됩니다.


2분 18초에서 프론트 픽업에서 리어 픽업으로 바뀐 소리가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예상하던 음과는 동떨어진 사운드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재미있게도 퍼즈에 꼭 트레블 부스터를 같이 건 소리가 나는것이 여타 톤벤더들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사운드였습니다.


대략 필터부를 보고 굵은 소리는 아니겠거니 생각했지만 이처럼 까랑까랑한 소리가 날줄은 저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거디다 구수한 소리를 잘 내어주는 BC 549가 이런소리를...


기존 톤벤더보다 클리핑 다이오드를 추가한 덕에 퍼즈량은 진짜 무식할 정도로 강력하기는 합니다만


샘플에서 들은바와 같이 다른 퍼즈들에 비해서 잡음은 당연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만땅으로 넣으면 진짜 잡음이 무시 못할 정도로 나오네요. 재미있는것은 반대로 퍼즈를 완전 뺐을때


사운드도 결코 약한 사운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존 예전 60년대 밴드들이 긴 케이블에 의한 하이음 손상으로 인해 트레블 부스트를 퍼즈와 같이


많이 사용했는데, 그러한 사운드를 단 1대의 이펙터로 구연해 내는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기존의 톤벤더나 퍼즈페이스류의 퍼즈 사운드와 다른 색다른 음이 상당히 재밌고 좋네요.


거기다 요즘 나오는 앰프 시뮬이 섞여있는 퍼즈들과 달리 깡 퍼즈 사운드에 트레블 부스터 느낌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이펙터들과의 궁합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단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노이즈에 취약한 부분은 고스란히 나오지만 원래 퍼즈라는것이 잡음이 어느정도


나오는것을 감수하고 사용하는것이기 때문에 난 잡음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생각되시면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겠지만 요즘 저 노이즈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사용하기 힘들꺼라 생각됩니다.


Art Rock, Psychedelic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거의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꼭 사십시요. 비싼 가격,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고요? 그럼 꼭 만드세요. ㅋㅋ...


올해 즐거운 마무리 하시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