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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Chris Cornell을 추모하며.....

by Feelstar 2017. 5. 27.


 2017년 5월 18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Chris Cornell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 정식 사망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사인이 들어왔다는데요.


90년대를 풍미하던 얼터너티브의 주역중 한사람인 그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10대때 동경의 뮤지션이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그를 기리고자 그가 남겼던


주옥같은 앨범중 베스트 5를 뽑아 그를 추모하고자 합니다.



 5위.


 사운드가든의 3번째 앨범인 Louder Than Love는 본격적인 전국구 밴드로의 발돋음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작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사운드가든의 사운드를 확실히 정립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열악한 녹음 환경에서의 아쉬운 녹음. 어설픈 편곡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비단 레코딩의 문제이기도 했지만 연주력이 아쉬웠던 베이시스트


Hiro Yamamoto의 어설픈 플레이도 한몫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Nirvana가 나오기 전인 1989년에 발매된 그런지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


108위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결과였고 그 결실은 다음 앨범인


Badmotorfinger로 고스란히 나옵니다.



 4위.

 

 Down on the Upside은 공교롭게도 1996년 5월 21일 발매됩니다.


아시다시피 Kurt의 죽음 이후 급격히 세가 줄어든 그런지락의 대가는 마지막 앨범이라고 볼 수 있는


(물론 2012년에 다시 King Animal을 발표하지만...) 본작을 출시하면서 그들의 건재함을 들어냅니다.


워낙에 뛰어난 뮤지션들의 작품인만큼 무서울 만치 완벽한 연주와 노래, 편곡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이


응축되기는 했지만 Louder Than Love이후로 이어진 그들의 음악에 변화가 없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었던 앨범으로 기존 앨범들의 재탕에 불과 하다는 평가도 함께 들어야 했던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사운드가든 정도면 더 뛰어난 앨범을 제작해야 만족한다는 그 지점이 이들에게 너무 높게


잡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로 멋진 곡들이 포진되어 있는 이 앨범을 끝으로 20세기에 더이상


앨범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는 흑역사 역시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3위.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때..... 그들은 그냥 시애틀의 로컬 밴드들의 멤버들에 불과 했었습니다.


지금처럼 슈퍼스타들이 만든 프로젝트 앨범이 아닌 지방 밴드의 각 맴버들이 지방 밴드의 보컬이었던


죽은 친구를 애도하기 위한 가장 음악인 다운 인사를 앨범으로 대신한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Pearl Jam이 전신 밴드인  Mother Love Bone의 보컬인 앤드류 우드는 앨범이 완성되기 직전 헤로인


과다로 사망하였습니다. 워낙에 독특한 보컬을 갖춘 능력있고 사교성 뛰어난 그였던 지라


그 당시  Mother Love Bone의 스톤 고사드와 제프 에먼트 사운드가든의 크리스 코넬, 멧 카메론


그리고 이후 스톤과 제프와 같이 펄잼을 결성하는 마이클 맥그레디와 에디 베더가 함께한 이 앨범은


이후 슈퍼 밴드 펄잼과 사운드 가든의 조합이라는 명성과 함께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프로젝트


밴드로서는 기록하기 힘든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하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블루스락과 그런지가 뒤섞여 있는 아주 멋진 앨범으로 Mad Season과 더불어 얼터너티브


밴드들이 낸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 밴드 앨범으로 기억될 아주 멋진 앨범입니다.



2위.


 바로 제가 처음으로 사운드가든을 알았던 그 앨범. 게임 산안드레아스에서도 들어있는 Rusty Cage가


수록된 그 멋진 앨범. 돌덩이처럼 단단한 사운드에 미칠듯한 고음을 내지르는 크리스의 음성에 변태끼가


가득한 Ben Shepherd의 똘추 베이스 위에 인도풍의 묘한 멜로디의 Kim Thayil의 기타가 입혀지면


숨막힐듯 타이트한 Matt Cameron의 북소리가 몸을 긴장시키는 바로 그 우리가 아는 진용으로 낸 첫


앨범이 바로 Badmotorfinger였습니다.


 처음 들었을때의 그 충격은 Nirvana의 Nevermaind같은 충격은 아니었지만 이 밴드는 반드시 대 밴드가


될것이란걸 쉽게 알 정도로 매우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앨범으로 한순간에 사운드가든은 전국구 밴드에서 월드밴드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데요. 특히 앞서 말씀드린 Rusty Cage와 두툼한 사운드의 Outshined, 90년대 사이키델릭의 끝


Jesus Christ Pose...


 아마도 곡만 따지자면 가장 훌륭한 노래들이 가장 많은 앨범으로 사실 이 앨범을 1위로 놓고 싶을 정도로


갈등을 일으킬만큼 90년대를 대표하는 얼터너티브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1위.


 락음악을 안들어도 아는 곡 Black Hole Sun이 수록된 본작은 그들이 진용을 갖춘 전작의 흐름을 더욱


완성시킴과 동시에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열어놓은 단꿈과도 같은 그들의 그리고 크리스


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시대가 CD로 급격하게 바뀌는 시대였고 그 시대에 맞게 70여분의 대작을 완성한


그들은 최고의 작품들을 쏟아내는데요. Black Hole Sun을 논외로 하더라도 앨범 전체를 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모든곡들이 훌륭한 앨범을 완성해 냅니다.


 이 앨범으로 드디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너바나가 없어진 얼터너티브씬의 대표주자로


우뚝서게 되는데 미국 총 판매량이 500만장에 이를 정도로 빅히트를 기록한 베스트 셀러로 길이 기록된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Superunknown이 크리스 코넬의 인생 역작이라 생각합니다.


 번외로.... Badmotorfinger LP를 찾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있던 사운드트렉 앨범하나...


그렇습니다. 바로 Singles의 사운드트렉 LP가 옆에 있었네요.


아시다시피 시애틀을 살아가는 90년대 청춘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청춘 영화.


이 앨범은 앞의 설명처럼 펄잼, 사운드가든, 앨리스 인 체인스, 스메싱 펌킨스의 노래가 빼곡히 들어 있는


수작입니다.


 예의 90년대 많은 카페에 걸려있던 저 그림을 기억한다면 당신도 얼터너티브가 판치던 90년대를


10,20대로 살아간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포스터였지만 영화는 사실 코메디 청춘


물이라 그리 좋은 평가가 나올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사운드트렉은 90년대를 살았던 락키드들은


잊지 못할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나네요. 크리스 코넬이 이렇게 세상을 떠날줄은 진짜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용돈을 아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한푼 한푼 모아서 산 CD와 LP가 이렇게 있는데 그가 벌써


떠나다니.... 하지만 그가 남긴 이 명작들은 아마도 계속 울려 퍼지겠지요. 잘가요 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