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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Boss DM-2 Delay (보스 디엠투 딜레이)

by Feelstar 2011. 9. 22.


군대 제대하고 나서 다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딜레이를 구입하기 위해서 친구와 같이 낙원상가에 가서  DD-3를

사려고 갔는데 우연히 가계를 지나가던중 친구가 이 딜레이를 보더니 저보고 대뜸 DD-3말고 이걸 구입하라고

하더군요. 이게 좋은거냐고 제가 물어보자 친구가 자신이 DM-3를 사용중인데 상당히 괜찮다 그러니 DM-2도

좋을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제가 구입을 안하면 본김에 자기가 구입하겠다고 하더군요.

단 마음에 걸리는것은 상태인데 겉모습은 위의 사진 상태였습니다. (위 사진은 구입한 후 13년 후 사진인데

그때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 까지 말하는데 구입안하는것도 이상하고 해서

주인에게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참 생각하다가 저에게 5만원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DD-3보다 저렴하고 소리도 좋다니 당연 구입을 했고 그렇게 이 페달과 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이베이를 보고 놀랐는데요. 200불 정도 하는 딜레이였습니다. 허 그렇게 까지 비싼 딜레이인가? 하면서 반신

반의 했던 기억과 더불어 더욱 놀라운것은 가격이 아닌 딜레이 소리였습니다.

아날로그 딜레이를 처음 사용했던 저로서는 그 달콤한 로파이 딜레이 소리가 꿈결에서 들리는듯한 소리로 들렸습니다.

요즘에야 워낙에 좋은 디지털 딜레이가 나와 프리셋으로도 DM2의 사운드를 제대로 내어주지만

그 당시 디지털 딜레이들은 고가형 렉 장비 말고는 사실 그리 좋은 사운드를 내어주는 것이 전무했었습니다.

이 dm-2는 그러한 시기에 기타용 페달로 나온 딜레이들중 크기도 작고, 사운드도 훌륭하고 건전지 소모량도 적은

꿈의 딜레이라고 말씀 드릴수 있었는데요. 제가 구입한건 진짜 행운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곤 합니다.

그 당시 Rat과 dm-2를 가지고 정말 많은 공연을 다녔는데 한결같이 많은 분들이 무슨 딜레이를 사용하냐고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이후 해외에서 구입해서 온 분들의 dm-2와 비교들을 해보았는데, 같은 dm-2 중에서도 월등하게 사운드가

좋아서 팔라는 이야기를 지금도 종종 듣곤 합니다.

겉 모습은 정말 안좋지만 사운드는 최상의 딜레이를 들려주는 녀석으로 진짜 저에게는 보물중의 보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이펙터라 생각합니다.

dm-2 페달형 아날로그 딜레이는 텝템포 딜레이와 달리 프리 딜레이로 사용하는데 리버브 같은 느낌의 딜레이로

항상 걸어놓고 플레이를 해도 어색한것이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주면서 사운드를 따스하게 담아주는데요.

요즘 나오는 디지털 딜레이의 깨끗하고 완벽한 딜레이 사운드에 롱 딜레이까지 가능한 기능은 전혀 없지만

이녀석 특유의 로파이 딜레이 소리는 워낙 정형화되고 유명해서 플러그인으로도 나오고

요즘 시뮬레이션 딜레이 프리셋에도 DM-2의 시뮬이 빠지지 않고 있는 아주 유명한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라서 이베이에서 상태에 따라 250-350불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는데

지금 가격이라면 아마도 전 구입하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전에 빈티지 메모리맨을 구입했었는데 결국은 이녀석과 메모리맨중 하나만 남기고 팔아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결국 이녀석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앞서 말한것처럼 자그마한 크기에 사운드도 빈티지 메모리맨과 견주어 밀리지 않고, 건전지가

오래 간다는 점인데, 대략 건전지는 2-3개월 정도를 사용할 정도로 딜레이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녀석을 포기하기 힘들더군요.

제가 기타친 세월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녀석으로 향후 이녀석과 이별할 일은 절대 없을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69 Fuzz Face와 더불어 저의 보물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