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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이상은 5번째 앨범 LP

by Feelstar 2011. 6. 29.


뭐랄까 대학가요제 출신이면서도 아이돌이라고 불리우는 가수는 드문데 바로 이상은이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천방지축에 통통튀는 개성이 있는 음악을 했지만 또 한편에는 텅빈것과 같은 그런 아무생각없는 계집애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녀의 첫번째 두번째 앨범을 뒤로하고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건방지게

뮤지션으로서 재탄생을 하게 됩니다.

아이돌이? 무슨 능력으로? 하지만 그녀의 3번째 앨범 더딘 하루는 그 이전의 이상은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음악가

로서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미국에서 녹음한 최신 음악의 수준이라고 해도 걸맞을 앨범을 가지고 등장함으로

담다디 벗어나기 라는 그녀의 지상과제를 아주 쉽게 통과했지요.

거기다 그 다음 앨범인 Begin의 하우스 음악은 완전한 탈피가된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감독으로서의 그녀로

재탄생 했음을 세상에 알리는 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것은 그것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다가갔느냐 그것이 문제였는데 사실은 앞서 앨범에서는

담다디로 기억되는 그녀의 모습이 아직은 친근한 대중들에게는 이상한 앨범이 되었고

이러한 딜레마는 그녀의 태생적 문제이기에 그녀 자체도 어쩔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아이돌 이상은만 기억하길 원하는 대중들에게 본작 5번째 앨범은 이제 담다디 이상은보다 음악인으로서의

그녀가 대중에게 안착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악가 이상은의 첫번째 앨범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그녀의 최고작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공무도하가나 외롭고 웃긴 가게 앨범을 최고 앨범으로 하는 분들이 더 많은것으로 아는데

저는 이제것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훌륭하고 아름답고 예술성이 가득한 그녀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한

앨범은 바로 이 5번째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후한 점수를 줬는데요.

이 앨범에서 그녀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언젠가는이라던지 벽, 그리고 길 같은 그녀의 대표곡이 3곡이나 수록된

앨범이라 특별하기도 하지만 이 앨범은 뭐랄까요.... 음.... 그냥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틀어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딴짓하기 좋은 노래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음악에 집중해서 듣게끔 하는 힘도 있고 그냥 생활의 주변으로 깔아놔도 좋은 앨범이라 참 좋은데요.

이상은의 3,4,5번째 앨범들은  녹음도 좋아서 연주자 입장에서도 곡들을 감상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정말 즐겁습니다.


흑백사진에 눈을 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인 표지도 마음에 드는데요.

요즘은 느낄수 없는 LP의 큼직한 표지가 진짜 빛을 발하는 그런 표지라 그런지 노래도 좋지만 표지도 상당히

예술적입니다. LP를 구입하는 목적중 하나가 이 표지인데 이 앨범 역시 그러한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아직도 담다디로만 기억하신다면 한번쯤 구해서 들어볼만한 그녀의 대표작...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