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H2O 안개도시 LP

Feelstar 2010. 12. 31. 22:24

이번에 황학동 장안 레코드사에서 12월 29일날 구입한 녀석들중 최대어가 이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국민학생일때 (지금은 초등학생이지만 국민학교라 불리울때 다닌지라 그냥 국민학생이라고 씁니다)

나온 앨범이라 물론 이 앨범을 들어 본적도 없습니다. 그저 H2O의 첫 앨범이 팝 메탈이다 라고만

들었던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걱정하지마 앨범의 맴버와 이 맴버는 전혀 다릅니다. 보컬인 김준원씨만 빼놓고 나머지 맴버들은 정말 생소한데요.

그중 키보드의 장화영씨는 무당의 맴버라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분이지만 나머지는 이 앨범을 끝으로 활동이

없어진 맴버들 뿐입니다.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앨범을 구입하지도 않았고 또 별로 내키지도 않았습니다. H2O는 걱정하지마랑 오늘 나는만

있으면 되지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물에 젖은 표지로 염가반에 있는 녀석을 주었습니다.


일단 놀라운 것은 사실상 80년대 후기에 그 당시의 사조에 맞게 헤비 메탈을 연주했던 밴드가 과연 한국에 몇팀이나

존재했었나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H2O 안개 도시는 훌륭하게 완성도 높은 팝 메탈을 들려줍니다.

또 만족스러웠던건 녹음이었는데요. 80년대 후반 한국에서 나온 앨범치고는 꽤 완성도 높은 음질을 들려주어

찾아보니 외국 엔지니어 2분이 녹음에 참가했고, 마스터링 엔지니어 역시 외국분이었네요.

정말 흠 잡을때 없는 메탈 앨범으로 무당에서도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는 장화영씨의 연주는 역시 이 앨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김준원씨의 보컬 역시 그가 테크닉이 뛰어난 보컬리스트는 아니지만 곡의 소화 능력이 발군임을 확인해주는

훌륭한 노래를 선보이는데요. 이 앨범을 끝으로 음악 활동이 특별히 없는 나머지 맴버들의 연주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는데 더 놀랍습니다. 특히 기타리스트 오창묵씨의 연주는 정말 이번에 처음 듣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연주다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나 놀라운 연주, 꽤나 놀라운 구성의 곡들, 꽤나 놀라운 사운드 녹음... 3박자가 다 갖춰진 메탈 앨범이 8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서 나왔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H2O앨범들은 버릴 앨범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개도시 앨범 정말 좋습니다. 거기다 표지만 물이 젖은 상태고 판 상태는 거의 새거라

음질도 좋아서 정말 기분좋네요.

이런 앨범이 소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없다는게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