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및 모디
EH Muff Fuzz (일렉트로 하모닉스 머프퍼즈) 제작기.
Feelstar
2010. 10. 12. 01:51
이녀석을 만들려고 이미 여름 전부터 부품들을 모아 팩으로 해놓고 기회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이 무척 더웠던지라 정말 만들 엄두를 못내고 계속 있었던 차에 선선해진 날씨에 납땜을 해도
더위를 못느낄 정도가 되다 보니 다시 납땜기를 들어 제작을 해보았습니다.
뭐 부품은 역시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에 필코 MKP 0.1uf 콘덴서와 1N 4148 다이오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전해 콘덴서는 오디오 그레이드급 삼영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보통은 필립스 빈티지 엑시얼 전해 콘덴서를 사용합니다만 삼영의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 콘덴서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얼만큼의 사운드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것으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머프 퍼즈의 첫번째 버전은 TR 2n5133에 다이오드는 1n34를 사용합니다만 개인적으로
1n4148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관계로 티알만 오리지널 사양인 2n5133을 사용하였고
다이오드는 1n 4148을 사용하였습니다.
지인에게서 양도 받은 2n5133은 hfe값이 좀 낮은 관계로 이번에 제작할때도 사실 걱정을 좀 했으나 일단은 보기 힘든
소자이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비싼 편이라 그냥 사용을 하였습니다.
은색의 빛나는 티알이 2n5133입니다.
완성한 후에 사운드를 점검해 보았는데 보통 일반 빅머프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약한 디스트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사운드 성향은 빅머프와 비슷하더군요.
하지만 아쉬웠던건 너무나 담백한 디스트 소리였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2가지 방법이 있지요.
한가지는 TR을 바꾸는 방법과 한가지는 클리핑 소자인 다이오드를 교체하는 것인데요.
먼저 저는 다이오드 소자를 바꿔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쓰였던 1n4148은 저렴하지만 괜찮은 사운드를 내어 주는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머프 퍼즈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머프 퍼즈 초기형에 쓰였던 1n34로 대치를 하였는데요. 가격차가 거의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녀석으로 현재는 더이상 생산이 되지 않은 귀한 녀석입니다.
1n4148의 실리콘 다이오드소리와는 다른 게르마늄 다이오드로 사운드 크기나 클리핑사운드가 더 거칠고 큰편인데요
원래 2n 5133을 쓰던 머프 퍼즈에 달린 다이오드 역시 1n34입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빈티지 머프 퍼즈 부품과 같게 되는군요.
다이오드를 1n34로 교체하고 사운드를 들으니 역시... 머프 퍼즈에는 1n4148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운드를 내어
주는것 같습니다. 좀더 힘있고 선 굵은 사운드로 바뀐다고 할까요? 비싸고 구하기도 쉽진 않지만 머프 퍼즈를
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1n34를 적극 추천합니다. 1n4148은 머프 퍼즈에 사용하기에는 좀 별로인것 같네요.
2n5133이후 쓰인 2n5088이 마침 소장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tr도 한번 바꿔 보자는 생각으로 엄선한 2n5088을
2개 뽑아놔서 교체를 해보았습니다.
지인이 2n5088의 경우 부서지는 소리 보다는 좀더 드라이브 소리에 가깝고 거칠면서 부드러운 면이 없다면서
2n5088보다는 러시아 빅머프에 쓰였던 bc549를 추천했습니다만 아쉽게도 2n 5088밖에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이것만이라도 한번 바꿔서 테스트 해보자 하면서 교체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실망이네요. 물론 프론트 픽업에서의 사운드는 괜찮았으나 너무도 드라이한 소리와 약간 빈티나는 사운드는
제 취향과는 멀었습니다. 그냥 2n5133의 고급스러운 사운드가 hfe값이 낮아도 더 좋은것 같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았습니다.
케이싱하고 나서 기판의 뒷 모습입니다. 다이오드 부분과 티알 부분 기판이 약간 검게 탔네요^^
마지막 최종 버전의 기판의 모습입니다.
필코 0.1uf mkp 콘덴서와 삼영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 2n5133 tr, 비트로옴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
1n34 다이오드.
이 버전이 제가 제작한 부품들입니다. 케이블은 지멘스 고급 케이블과 빈티지 은납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운드는 오버 드라이브와 빅머프의 중간 사운드처럼 약간 걸걸한 스타일입니다. 과격 퍼즈 사운드와는 거리가 좀
있고요. 은은한 퍼즈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퍼즈 사운드는 일품이네요^^ 달달하니 참 괜찮습니다.
추가사항
20일에 용산에서 bc 547을 구입하여서 TR을 교체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러시아 빅머프의 부드러운 퍼즈 그것이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빅머프 사운드가 바로 났습니다.
제 취향에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면 2n5088이 40점, 2n5133이 70점이라면 bc547은
80점 정도인것 같습니다.
추후에 bc549로 다시 테스트 할 예정입니다^^
추가사항2
지인이 준 bc549를 장착하였습니다. 형제와 같이 BC547과 음색이 매우 흡사했지만 다른점은
보통 bc547의 Hfe값이 400-500정도인데 반해 BC549는 600-700이라 역시 디스트의 양이 조금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잡음이 더 커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지금 최종 버전으로 제 머프 퍼즈에 BC 549를 낙점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BC 547 이나 BC 549가 제일 좋은 음색을 내어주는 녀석들 같습니다.
따뜻한 사운드에 약간 콤프가 걸린듯 하지만 부드러운 디스트 사운드는 정말 일품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