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Doors The Doors (도어즈 더 도어즈 셀프 타이틀) LP.

Feelstar 2011. 3. 17. 20:41


2000년으로 기억 합니다.

원래 딴 볼일로 회현지하상가를 지나가는데 이 앨범이 눈에 띄더군요.

표지에 낙서가 있고, 레코드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 저 앨범이 진열장이 아닌 바닥에 아무렇게 놓여 있는것이 보여서

눈이 번뜩거리더군요. 얼마냐고 그 가계에 물어보니 2천원만 달라고 해서 옆에 있던 Janis Joplin의

Greatest Hits LP와 같이 4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지금 그 앨범들은 제가 가장 즐겨 듣는 LP중 하나가 되었지요.^^



한국에서 라이센스 LP가 리슈로 발매 됐을때 돈이 없어서 구입을 못했던 저로서는 나중에 CD로 구매를 했는데요.

LP로 구입하지 못했던 후회가 나중에 절실히 다가왔습니다.

그러하던 차에 이렇게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요.

더더욱 재미있는것은 처음엔 70년대 재발매반인줄 알았던 이 레코드가 자료를 찾아보니 67년에 발매된 앨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제가 가지고 있는 레코드중 가장 오래된 수입 레코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것을 떠나 워낙에

Doors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우여곡절끝에 구입하게 되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90년대 재발매된 CD를 소장하고 있는데요. 원래 이놈을 가지고 대학교 군대가기 전에 도어즈의 1집을

 감상했었습니다. 나름 이 당시엔 돈좀 쓴다고 오히려 LP보다 CD로 구입했는데 참 지금 생각하면....


싸이키델릭 명반중 빠질 수 없는 명반으로 도어즈 앨범사상 가장 좋은 앨범으로 개인적으로 뽑는 데뷰 앨범은

한곡도 버릴것이 없는 곡들로 가득차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최고 명반 10개중 하나로 뽑을 정도로 정말 좋아합니다.

그 당시 사이키델릭 밴드들이 꽃과 평화, 사랑을 노래 했다면 Jim Morrison은 무질서, 폭력, 섹스, 죽음을 바탕으로

하는 난해하고 예술적인 가사로 그 격을 달리 했는데요.

무대 역시 화려한 꼴라쥬를 이용한 화려하고 색깔감이 가미된 그 당시의 유행한 무대가 아닌

검은색의 무겁고 위압적이면서도 단촐한 무대를 고집했던 Doors는

그당시 밴드중 가장 락적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락키였을때 별로 인기 있는 밴드가 아니었습니다.

강력한 리프가 있는것도 아니고, 유러피언 멜로디에 오르간 연주자가 리드하는 곡도 있고, 베이시스트가 없다고 해서

경시했는데요. 저는 그 누구도 하지 않은 음악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물론 이들의 전 앨범을 소장하고 있지만 아쉬운것은 오리지널 LP는 위의 셀프 타이틀 데뷰 앨범 단 한장뿐입니다.

그래도 좀 심하게 과장한다면 데뷰 앨범이 이들 음악의 반을 차지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훌륭한 앨범이라

정말 좋아하는데요.

첫곡 Break On Through (To The Other Side)의 위압적인 사운드에 보사노바를 차용한 현란한 리듬의 향연이

듣는이로 하여금 뻔한 락 앨범이 아님을 시작부터 들려줍니다.

Soul Kitchen은 자기들이 LA 영화학교 앞에 있는 애용하는 가계를 회상하면서 만든 노랜데 히피적인

따스한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곡입니다.

거기다 이들의 최고의 곡인 Light My Fire, The End가 수록되어 있어서

데뷰 앨범부터 음악계의 흐름을 단 한방에 바꾼 명반중의 명반으로 제가 다시 서술하는 것 조차 시간 낭비같은

주옥같은 앨범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도어즈의 가장 아쉬운 것중 하나는 그 당시 밴드들이 흔히 하는 연습이나 작곡을 할때 녹음을 하는것에 반해

음원 유출을 극히 꺼려해서 스튜디오 세션들을 녹음하지 않았다는

존 덴스모어의 증언처럼 새로운 곡이 더이상은 없다는데 있습니다.

가끔 그들의 라이브 앨범들이 발매되어서 Doors의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데요.

Doors의 데뷰 앨범은 언제나 들어도 지겹지 않은 앨범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Lizard King의 최고 역작이자 제가 Rock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게 해준 저에게는 뜻 있는 명반은 바로 이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