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및 모디
Ampeg Scrambler Clone (암펙 스크렘블러 클론) 두번째 제작기.
Feelstar
2010. 8. 29. 17:02
이번 제작은 제가 사용하기 위한 제작이 아닌 지인에게 제작해 주기로 한 녀석입니다.
저와 같이 기판을 구입한 지인이 버전이 다른 스크렘블러 제작을 포기하면서 기판을 저에게 양도했고,
다른 지인이 스크렘블러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제작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제작이지만 이번에는 전에 제작했던 부품과는 약간 다른 구성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기판은 전에 제가 구입했던 곳의 동품입니다.
싸구려 기판이 아닌 참 잘 만들어진 기판입니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긴 합니다만 사실 이정도 퀄리티 기판이라면
어느정도 출혈을 해도 괜찮겠지요.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싸구려 페놀기판과는 수준이 다른 기판입니다.
저항들은 알렌 브레들리, 비트로옴등의 최고급 빈티지 카본 저항과 정밀도 높은 고정밀 밀스펙 저항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전에 스크렘블러 제작했을때 저항과 비슷한 구성입니다만 4가지 정도가 더 업그레이드된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역시 제가 제작할때 주로 사용하는 빈티지 필립스 엑시얼 전해를 사용하였고
삼영 KMG급 105도 콘덴서와 대우 전해 콘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아쉬운건 4.7uf전해의 경우 오디오급을 주문하여 제작하고 싶었으나 촉박한 제작 기간과
제작 단가의 상승 제약으로 인해서 그냥 제가 가지고 있던 부품으로 제작하느냐 대우 전해콘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국산 전해콘 성능이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이번 제작에 유일하게 오디오급이 아닌 부품이기에
최상급 부품으로 제작한다는 저의 기준에는 좀 못미치는 부품이라 좀 걸리긴 하더군요. 저의 과민일까 생각도 들긴
합니다^^... 다른 이들 것을 제작때는 오히려 더 좋은 부품으로 더 좋은 소리를 내어주고 싶은 욕심이
나다 보니 제작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TR은 전 제작과는 다르게 2N 5306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꽤 구하기 힘든 모델입니다만 오리지널 암펙 스크렘블러
에 달려있는 오리지널 티알이라 사실 중요한 부품입니다. 제가 제작했던 녀석에는 대용품으로 많이 쓰이는
MPSA14로 제작하였습니다만 사실상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 하셔도 2N5306을 고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TR구입이 꽤 까다로워서 이녀석 구입에 지출이 컸습니다.
그리고 역시 빈티지 이펙터 클론에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Tropical Fish 콘덴서 역시 장착을 하였는데요.
고가도 고가이거니와 한국에서는 거의 구하기 힘든 녀석이지만 전에 제가 대량으로 구입해 놓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렇게 실장을 했습니다.... 이제 저도 거의 사용해 가서 아쉽네요. 외국에서도 다시 구입하기 쉬운
녀석도 아니라 조만간 다시 구입해야할 녀석입니다.
저항들을 실장한 사진입니다. 꽤 고가의 고급 저항들이기 때문에 사운드 역시 하모니 풍부한 사운드가 기대되네요.
쉽게 저항은 사운드에 많이 영향을 안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생각보다 소리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1개 1개 바꿔서는 잘 몰라도 이렇게 전체 저항을 달아서 들어보면 소리가 바뀌는 것이 확실히 느껴 지지요.
이런 빈티지 이펙터 작업에서는 좋은 저항 장착은 어찌보면 필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구할 수 있는 최고
제품을 장착할려고 항상 백방으로 구하고 있습니다.
2.2K저항만 1/2w짜리라 크기가 크게 보이네요. 나머지는 전부 1/4w 입니다.
다이오드는 1n4148을 장착하였습니다.
원래 기성품의 장착 모델은 1n456입니다만 역시 단독 부품 구입으로 인한 제작 단가의 상승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대용품으로 널리 쓰이는 1n4148을 사용하였습니다. 1n4148도 사운드는 좋습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소리가 나쁜게 아니라 좋기 때문에 많이 쓰여서 구하기 쉬운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지요. 1n4148이 딱 그 것에 부합하는것 같습니다.
콘덴서의 장착사진인데요. 엑시얼의 경우 전 제작처럼 세워서 장착하지 않고 눕혀서 최대한 붙여 장착하였습니다.
높이 때문에 기판을 케이스에 장착할때 문제점이 나올 수 있는 단점을 저번 제작때 느끼고 나서 이번에는 엑시얼을
사진과 같이 바싹 붙였습니다. 그리고 일반 전해 역시 다리에 조금 여유를 주어서 구부려서 장착하지 않고
그냥 타이트하게 기판에 붙여 장착하여서 혹시나 있을수 있는 이탈의 문제점을 방지 하였습니다.
모든 이펙터의 연결을 하고 나서의 모습입니다. 티알은 2n5306의 경우 다리 방향이 EBC가 아닌 ECB이기 때문에
제작할때 혼동할 수 있는 점만 주의 한다면 그리 힘든것은 없습니다.
간단한 간이 테스트 후 소리는 정상으로 남을 확인 하였고 제작은 금요일 당일 끝냈습니다.
케이스는 나중에 기판을 양도해준 지인에게 받기로 하고 토요일날 완료하기로 하였고
케이스를 양도 받은 후 케이싱을 하고 나서 스크렘블러 오리지널 리슈를 가지고 있는 지인의 이펙터와
제 클론과 이번에 제작한 클론을 서로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처음 제작한 스크렘블러와 이번에 제작한 녀석과의 비교인데요.
큰 차이점은 저의 스크렘블러의 경우 MPSA 14로 하이 게인 티알을 사용한데 비해
이번에 제작한 녀석은 오리지널 스크렘블러에 장착된 2N5306으로 제작하였다는 것인데요,
의외로 사운드 차이는 좀 많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퍼즈의 제일 중요한 증폭에 관련된 핵심 티알이
다른것이다 보니 사운드 성향이 차이가 아주 크네요.
MPSA 14의 경우 볼륨값이 더 크고 로파이한 퍼즈음이 난데 비해, 2n5306의 경우 감겨오는 공간감과 동시에
클린톤과 퍼즈와의 사이 볼륨값이 너무 벌어지지 않을 정도였고 소리도 중후한 싸이키의 사운드가 아주 매력적
이었습니다. 2n 5306의 압승이네요.
오리지널 리슈와 이번 제작한 스크렘블러와 비교를 해보니 기성품과 소리 성향은 거의 90% 일치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리슈 기성품의 경우 성량이 조금 더 좋았고 웅장감이 조금 더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스크렘블러와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2명의 지인 역시 같은 의견을 표했으며 양질의 사운드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저로서는
정말 기분 좋은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케이스에 장착한 사진입니다. 전에 제작을 했던 노하우가 있어서 전해를 바싹 붙여 장착해도 이렇게 공간이 남습니다.
테스트 하다가 아답타 쪽에서 합선이 되어서 접촉이 불안정하던것을 바로 잡고 나니 완벽하게 케이싱까지 마친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 부품에 정성만 있다면 기성품 못지않게 좋은 소리가 나는것은 당연한거라 생각합니다.
자작시작하시는 분들은 조금 출혈이 되시더라도 좋은 부품먼저 구하는것이 제일임을 생각하시면서 제작하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이왕에 만들바에야 좋은 소리 나는게 좋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