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김정미 이건 너무 하잖아요.
Feelstar
2010. 12. 12. 16:10
김정미의 작품중 유일하게 마스터 테잎이 남아 있는 작품으로 다른 앨범들이 LP로 한 마스터라 구린 음을
감수해야하지만 이놈은 아주 깨끗한 음색으로 감상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예의 바로 전 앨범의 NOW에서의 예술적인 표지와 달리 김정미 안티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의 구린
표지가 강렬하게 다가와서 진짜 김정미 앨범 맞아? 하는 생각까지 드는 표지로 실망감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노래를 트는 순간 그런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림과 동시에 아 맞구나 하는 안도감?이 확 듭니다.
사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접했던 김정미의 트렉들이 신중현 Not For Rock에 수록된 위의 앨범에서 발췌한
이건 너무 하잖아요, 생각해, 담배꽁초기 때문에 그 동안 구입을 안한 이유기도 했습니다.
중복된 곡과 뒤의 쓰레기 4곡 때문에 어수선한 앨범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구입을 꺼려했지요.
지구 레코드사에서 다시 복각한 씨리즈물들이 그리 좋은 음색을 내어주지 못한 것들로 유명한데, 송골매 앨범들
활주로의 앨범들을 오리지널 LP와 지구 발매 CD로 둘다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그 말이 확 와닿았는데요.
사실 김정미의 작품들이 아쉽게도 LP를 마스터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LP마스터 기술도 호러블한 수준의
리마스터로 실망감을 준데 반해 본작은 오리지널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예의 오리지널들이 더 좋을건 자명한것
같지만) 이렇게 정상적인 마스터로의 앨범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생각합니다.
년말이 되면서 많은 레코드점들이 세일을 시작해서 좋은 작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인데 이번 우연하게 한
온라인 레코드점에서 김정미의 3장짜리 박스 앨범을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세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전에 리듬온측(리듬온 측에서 제 글을 지우라고 압박을 놓았고 그 레코드점에서 저에게 글을 지우라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여 전화로 설전을 벌인일이 있습니다. 사실상 리듬온측에 의한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과 한 레코드점에 남긴 글로 인해 불편한 설전까지 전화로 했던 저이기에 리듬온 측에서 발매한
앨범을 구입할 생각이 없었으나 반값으로 팔리는 것을 보니 구입할 만 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
습니다. 리듬온측이 미운거지 김정미씨한테 감정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그러한 이유로 마지막으로 구입을 안하고 있던 이 앨범도 이번 기회에 구입하지 마음먹고 그동안 구입을 안했던
김정미의 마지막 퍼즐인 이건 너무 하잖아요 CD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앨범은 김정미의곡 6곡에 펄 시스터즈 2곡, 오세은, 정훈희의 곡이 2곡씩 들어간 앨범입니다만
재발매된 CD는 다른 뮤지션들의 곡이 다 빠지고, 신중현 사단 뒤의 어이없는 곡 4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구 레코드사가 얼마나 주먹구구 생각을 했는지 여과없이 들어난 앨범이라고 생각되는데요.
7트렉까지의 좋은 노래가 나오다 갑자기 8번 트렉의 구린 스트링과 유치 찬란한 뽕짝 멜로디에 정말
뒤로 넘어가지 않을수 없는데요. 차라리 7번 트렉까지만 수록하여 발매를 했던가 아니면 오리지널 앨범처럼
다른 뮤지션들의 곡들을 집어넣던가 하지 이게 왠 난린가 싶습니다.
신중현과 김정미의 케미컬이 신중현이 사라짐과 동시에 사라졌고 그 케미컬이 없는 김정미가 얼마나 빈약했던가
뒤의 4트렉이 들려주는듯합니다. 또한 신중현 선생님의 노래가 얼마다 대단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했지요.
사실상 뒤의 4트렉은 쓰레기 임과 동시에 군부 독재자 기득권의 퇴폐에 대한 대답을 가장 잘 표현한 부폐한
노래 그것이기에 어찌보면 독재의 유산과도 같은 4곡이 진짜 더 가슴아픈 곡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뒤의 4곡에 관여한 김영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정말 입이 안다물어지는데요. 각종 가요 비리에
연류된 인물입니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예전의 사운드와는 다른 친숙한? 신중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데, 그렇습니다.
바로 엽전들 사운드가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럴만한게 1974년에 바로 신중현과 엽전들이 결성된
해 녹음된 작품이기 때문에 엽전들 맴버들로 작업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싸이키델릭의 분위기를 줄이면서 신중현과 엽전들의 풍으로 수놓아진 이건 너무 하잖아요
는 아쉬움과 놀라움이 혼재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김정미 사진을 표지 대신에 아이튠스 앨범표지에다 넣었습니다.
맨위의 사진으로 말이지요. ^^
앞으로 이러한 복각 앨범을 만들때 위의 4곡을 수록하는등의 실수를 하지 않고 좀 더 신경써서 수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냥 김정미의 작품이라고 억지 춘향으로 쓰레기까지 섞어놓으면
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앨범이 되어 버리니까요.
아쉽지만 추천합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건 제대로된 마스터 테잎에서 나온 마스터링으로 깨끗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저가반으로 출시되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