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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Chemical Brothers Surrender LP (케미컬 브라더스 서렌더 엘피)

by Feelstar 2019. 1. 26.


 새벽에 아시안컵 경기를 보고 국대를 보고 창피하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기분도 안좋고 잠을 설치다 보니 좀 쳐지는 하루지만 언제까지 나쁜 생각만 할 수 없어서 맑은 하늘 보면서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하니 금방 좋아졌네요. 하지만 축구 국가대표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여전합니다....


다시 축구 국가대표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




 군대를 마치고 90년대 후반 저는 오랜만에 절친을 만나서 그 친구 집에 가게 되었는데요.


친구집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와 샘플러로 꽉차있었습니다. 집을 보고 이친구가 왜 그러지? 하는 생각과


군대 제대하고 아직 세상 적응을 내가 못하는건지 하는 생각이 혼재하던 찰라에 들어보라면서 들려준 음반.


한쌍의 남녀가 도로옆을 지나가는 표지의 그 음반은 바로 Exit Planet Dust앨범이었고 저는 처음으로


일렉트로니카를 그리고 케미컬 브라더스를 들은 그날이었습니다.


 사실 음악적 취향이라는것이 어느 한 순간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이전엔 일렉트로닉에는 관심이 없었던


저였고 그나마 관련있는 음악이라고는 나인 인치 네일스 정도였기 때문에 일렉트로닉 음악도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도


샘플러도 잘 모르던 저로서는 사실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케미컬 브라더스의 경우 일렉트로닉 악기로


곡이 구성되어 있음에도 숨길수 없는 락의 본능이 숨어 있었기에 처음부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고


아날로그 신스로 연주하는 락, 사이키델릭으로 저는 받아들임으로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마침 친구가 그 당시 수입도 잘 안된 그 시절이었기 때문에 앨범 1장이 소중할 시절이었고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시절도


아니어서 운좋게 저는 이렇게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앨범을 절친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고 그러던 와중 케미컬의 앨범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한참 테크노 열풍이 불던 2000년대에 케미컬의 수입 앨범은 그다지 구하기 힘든 앨범이


아닌게 되었습니다.



 케미컬의 앨범을 들어보면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락적인 요소를 정말 잘 섞어놓은 일렉트로닉이면서 사이키델릭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특히 좋아했는데요. 그 중 Surrender 앨범은 가장 사이키델릭과 락적인 요소가 두들어지는 앨범이다


보니 제가 즐겨듣는 앨범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미컬 앨범 2번째로 뽑는데 첫번째는 We Are the Night입니다.



 사실 이 당시에 LP가 가장 발매가 안된 시기이고 이 앨범 역시 CD로 구입했지 LP는 꿈에도 생각하기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언강생심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요. 얼마전 전 발매 앨범이 LP로 재발매 되었고 최신 LP의 경우 LP에 맞게


다시 리마스터링을 했다고 해서 매우 궁금하던 찰라 해외 구매를 아는분께 부탁드려 받게 되었습니다.



 수록곡도 꽤 되고 해서 이 앨범은 LP로는 2장으로 발매가 됬는데 기존의 LP마스터링과 다르게 LP에 맞게 다시 리마스터를


해서 로우가 부풀어오르는것을 제대로 잡아서 완벽하게 턴테이블에서 재생이 가능하게 해놔서 듣기 편하게


나왔습니다. 어느 앨범들은 아직도 CD를 단순하게 LP로 찍어내서 음질에 문제가 생기는 앨범들이 있는데 이 앨범은


그것을 뛰어넘어 단순히 LP에 맞게 뿐만 아니라 음질도 향상시켜서 더욱 듣기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작의 Dig Your Own Hole의 대힛트 이후 그들의 3번째 앨범으로 초기의 음악에서 한층 완성도를 높여


좋은 음질로 발매가 된 앨범으로 수많은 히트곡이 나와 싱글로만 보면 최고의 곡들이 많은 앨범입니다.


전곡이 다 좋지만 특히 Out of Control, Hey Boy Hey Girl, Music:Response같은 유수의 싱글컷곡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2007년 펜터포트 페스티벌에서 메인으로 무대를 올랐던 그들의 공연을 보러 그 무더웠던 여름날 이들을 보기 위해


인천을 찾았던 기억이 새록나는데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페스티벌 음량이 무척 컸을때라 정말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시무시한 음압의 저음 사운드를 듣고 이게 일렉트로니카의 정점의 사운드구나 하면서 정신없이 공연을 즐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이런 좋은 앨범을 엘피로 구입하여 큰 표지를 감상하면서 듣는 음악의 맛은 정말 달콤합니다.


시디나 압축파일의 디지털 소리와는 다른 아날로그의 소리는 귀에 착 감기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섬세하게


귀를 달콤하게 괴롭혀 주네요. 이 맛이 LP의 맛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