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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Shadow Gallery Shadow Gallery LP (쉐도우 갤러리 셀프 타이틀 엘피)

by Feelstar 2018. 6. 26.


 드디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비에 큰 피해 없기를 바라면서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얼마전 원래 요즘은 밤에 다시 사이클을 타고 운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터 손이 아프기


시작해서 지금은 병원에 다닐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요. 특별히 심각한 병은 아니고 일을 하다 보니


무리를 해서 생긴 관절염으로 지속적인 냉찜질과 약 복용 한다면 나아진다고 하네요. 하지만 생각보다


손이 아퍼서 그날은 사이클 타는 것을 포기하고 오랜만에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늦은 밤시간이어서 도로에 사람도 없었고 보통 1-2시간 걷기 운동을 하는 저로서는 좀 멀리까지 나왔는데


마침 음악 학원앞에 LP무데기를 발견했습니다. 음악학원에서 인테리어를 다시 하기 위해서 그런지


몰라도 LP들을 버릴려고 내놓았는데 늦은 새벽이었고 내놓은것이 낮시간 인것 같았습니다.


 저도 골라보니 막상 제가 들을 만한 앨범은 없었고 그냥 저냥 몇개를 추려 놓고 그냥 손에 들고 가기에도


그렇고 해서 다시 집에 도착할때 가져 가기로 하고 그냥 골라놓은 LP를 내려놓고 다시 운동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LP가 그냥 있길래 기존에 골라놓은 몇장을 가져갈려고 보다가 눈에 익은 표지의 앨범을 발견


Shadow Gallery의 셀프 타이틀 데뷰 앨범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앨범이 눈에 안띄었지 하면서 이 앨범을


집어들고 집에 도착.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프로그래시브락을 잘 안들었던지라 이름만 알고 있던 밴드였고


제가 아는 프로그래시브 락 밴드라고는 Queensryche 밖에 없었던지라 예의 유명한 표지와 밴드 이름만 알던


밴드였기에 큰 기대를 안하고 인터넷에서 일단 자료를 찾아보면서 턴테이블에 앨범을 걸어 놓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밴드는 Queensryche식의 메탈이 많이 섞인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라기 보다는 드림시어터와 같은 메탈과 프로그래시브를 잘 섞어 놓은 음악이었습니다.


 보통 프로그래시브 메탈 하면 한국에서는 드림시어터가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었고 드림시어터 음악도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서 그 당시에는 잘 안들


었던 지라 Shadow Gallery는 커녕 프로그래시브 앨범은 제가 소장한 1000여장의 LP중 Queensryche


앨범밖에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새로운 음악도 감상할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줏어온 앨범을


듣는순간... 호... 연주력이 정말 좋군요. 연주력이 좋아서 쓸떼없이 구성 무시 테크닉만 쏟아져 나오는


앨범들과 달리 유럽 프로그래시브의 영향으로 클래식을 접목한 듯, 바이킹식 음악을 결합하여 꽤 옛스러운


프로그래시브를 메탈과 잘 접목한 앨범이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크게 장르를 따지지 않고 음악을 듣는 지라 이젠 이런 음악도 부담스럽지 않게 술술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것도 신기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제가 못들은 음악들중 이런 음악이 존재했다는 것 자체도


신기합니다. 그것도 운동하다가 줏어온 앨범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좋은 LP네요.


아무래도 음악학원에서 내놓은 거라 그런지 음반사에서 비매품으로 준 거라 그런지 펀치 자국이 있지만


음반상태는 플레이가 거의 아니 아예 안된 새거 상태나 다름없는 깨끗한 앨범이라 감상하기도 좋았고


요즘 LP가격을 생각한다면 진짜 횡재했다는 생각뿐입니다.



 사실 저도 LP를 잘 안들었던때 제가 안듣는 LP들을 정리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길에다 놔두면 누가 집어가겠지 아님 플라스틱이니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도 되니 그렇게 처리할까 생각


하다가 다행이 집에 창고가 2개나 있어서 제가 무거운 LP들을 힘겨워 하면서도 그 창고에 박아 놓은게


지금 이렇게 다시 듣게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억이 묻어 있는 LP라 엘피들을 보면 생각 안날꺼


같지만 막상 그 엘피를 들으면서 언제 샀고 어떤 시절에 무슨 추억이 있는지 다시 곱씹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그 앨범들을 안버린 것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도 디지털 음원을 안사고


LP를 사는 이유가 아마 그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