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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Siamese Dream IC Big Muff (필스타 사이어미스 드림 아이씨 빅머프)

by Feelstar 2015. 8. 23.


 처음 Siamese Dream 앨범을 들었을때 사실 어렸을때라 이런 좋은 앨범은 거의 매년 발매되는것 정도로 생각


했습니다.


 그 당시 너무 좋은 음반들이 쏟아져 나오던 터라 그랬는데요. 그 중에도 특히 Siamese Dream의 두툼하고


마요네즈같은 부드러움과 터져나올듯한 머프의 사운드는 진짜 지금 들어도 이런 사운드를 어떻게 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수작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 당시 빅머프를 구한다는것은 한국에서는 어불성설이었고, 대학때가 되서야 수입된 러시안 빅머프와


ebay에서 일본 업자와 싸워 간신히 구입에 성공한 빈티지 빅머프 2개만 가지고 있어도 행복한


시절이었고, 매우 즐거운 머프 사운드를 즐기면서 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작에 길에 들어섰을때, 러시안 그린 빅머프, 램스헤드 빅머프, 트라이엥글 빅머프들을


자작하면서 빅머프의 사운드에 푹 빠져 살게 되었는데요.


 그 변종인 마요, 그리고 크림 퍼프, 원놉 머프, 미니 머프, 데비 에버 소다 메이서, 하이페리온까지


만들어 보면서 빅머프 계열들을 만들어 실망을 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빅머프는 진짜 좋은 사운드를


내어주는 이펙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각 버전별 소리 특성도 꽤 뚜렸한 고로 겹쳐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사실은 겹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설계적으로는 별 변화 없는 각 버전들이지만 소리의 음색을 좌지우지하는 TR의


변화와 미묘한 부품값의 변화가 아무래도 각 빅머프의 버전별 소리를 만들어내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뭐니 뭐니해도 Big Muff의 사운드를 가장 멋지게 보여줬던 기타리스트를 뽑자면 Billy Corga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데뷰앨범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버전의 Big Muff를 사용하면서 Smahing Pumkins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두툼한 진득한 빅머프의 사운드를 듣고 있노라면 묘한 흥분과 느긋한 나른함이 공존하는 기묘한 사운드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특히 우리들이 좋아하는 Gish, Siamese Dream, Pisces Iscariot 까지의 그 머프 사운드는 Billy Corgan의 가장


대표적인 Muff 사운드를 들려주는데요.


 위 3 앨범에서는 Fender Blender, MXR Distortion+ 2, 78's IC Big Muff 요 3개의 디스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MXR Distortion+ 2 경우는 Solo 플레이시 많이 사용했다고 하고, 블렌더는 전체적으로 깔아주는 사운드,


대부분의 솔로와 백킹의 대부분을 담당한 디스트는 바로 78's IC Big Muff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재미있게도 요 녀석만 빼놓고 대부분 자작을 다 해봤습니다.


 저도 Siamese Dream 앨범을 무척 좋아하고 그 머프 사운드를 동경해 왔는데, 재미있게도 한번도


78's IC Big Muff를 제작해 보지 않았다는게 저도 신기할 정도네요.


이번 자작은 바로 그 78's IC Big Muff를 자작하였습니다.



 

 일단 IC Big Muff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예전에 저도 IC Big Muff를 1대 소장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버전의 설계를 따로 제가 그려둔것도 있고


다른 자료들까지 샅샅이 찾아서 일단 자료를 대조해 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의외로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은 오류로 작동 불가인 설계나 잘못된 설계도가 떠도는 수도 있고, 수리된 것을


모르고 교체된 부품을 진짜인냥 돌아다니는 설계까지 꽤 많이 자료들이 난입하는 형국이기 때문에 자료 분석은


어찌보면 단순한 작업일 수 있지만 어찌보면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특히 70년대 까지의 Electro Harmonix 제품들은 부품 수급에 의해 수제 제작되었기 때문에


같은 버전의 제품이라도 꽤 다른 부품값 꽤 다양한 부품값의 제품들이 제작되었기 때문에 이점도 심사숙고


해야합니다.


 자료 수집을 거쳐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소장했던 제품과 인터넷에 떠도는 설계와 차이점이 발견되는 점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이건 오류라기 보다는 제가 소장했던 제품이 IC Big Muff 초기제품이었고, 기존의 떠도는


제품보다는 좀 더 상급의 부품이 장착되어 있는것을 확인했는데요. 요런 면이 기성품을 가지고 있다면


알 수 있는 정보라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오리지널 Screaming Tree 제품을 가지고 있는 절친의 제품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설계도를 작성


했는데 인터넷의 설계와는 다른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 제품 수리나, 부품교체가 전혀 없는 제품


이었는데 말이지요. 너무 인터넷 자료를 맹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IC Big Muff는 크게 2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먼저 2개의 OP Amp를 사용하는 버전과 14핀 OP Amp를 사용하는 버전이 있는데요.


이번 자작은 Siamese Dream에 사용했던 그 머프인 2개의 OP Amp를 사용했던 버전을 제작하였습니다.


추후 14핀 OP Amp 버전도 물론 제작할 예정입니다.




 부품은 특이한 것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부품들로 제작을 했습니다.


삼영전해, 카본 필름과 필코 저항, 적층 캐패시터를 사용하여 특별히 비싼 부품이 아닌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들로


이번 제작을 하였습니다.




 사용된 OP Amp는 가장 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싱글형인 ua 741과 듀얼형인 RC 4558을 조합한 제품인데요.


좀 더 상급 OP Amp를 사용하면 물론 좀 더 좋은 사운드를 얻으실 수 있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일단 RC 4558은 그대로 장착을 하고 UA741은 상황에 따라 바꿔 장착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면 인터넷에서 떠도는 설계처럼 딱 RC4558, ua741조합이 아닌 다양한 OP Amp가 장착


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 OP Amp는 자기의 입맛대로 장착하면 될 것 같네요.




 요 IC Big Muff 버전은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바로 Tone Kill 스위치 입니다. 스위치를 끄면 톤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 머프 사운드가 나오는데요.


당연히 필터를 거치지 않은 사운드라 좀 소리가 더 크고 스트레이트한 사운드가 나오는것이 특징입니다.


요 기능은 굳이 제작이 필요 없다 생각하면 생략할 수 있는 기능이기는 합니다만 오리지널도 원래 있고해서


그냥 제작을 하였습니다.


 배선을 다 끝내놓고 테스트를 진행. 더운 여름이라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고, 사실 올해 유난히도 더운


날씨가 계속 되는 지라 자작하기 매우 힘든 한해라 생각되네요.


 그나마 좀 선선한 비올때 제작을 해도 올해는 더위를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숨막히는 날의 연속입니다.


다행이 디버깅 없이 소리가 잘 나오는것을 확인....




 이번 제작은 약간 크기가 큰 125B 케이스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빅머프 버전들은 제작하다보면 기판 크기가 있는지라 넉넉한 케이스를 사용하는것이 좋네요.


홀 가공은 노브를 거의 1자로 되게 하였습니다.




 케이스는 락카로 금색을 입히고 물 전사지로 로고를 넣고 다시 투명 락카로 마무리.


더운 여름인지라 락카 작업이 무지 힘들었습니다. 일단 기온이 높아지면 락카가 잘 묻어나지 않고 색깔을 색깔대로


착색이 되지 않고 그냥 뜨는 수가 있어서 보통 때보다 두껍게 도색을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가까이 도색을 할 경우


도색을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아무래도 더운 여름 락카칠을 잘 안해보다 보니 힘드네요.


지금은 뭐 어느정도 해보니 적응이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 제일 힘든게 바로 배선입니다.


배선할려면 어쩔 수 없이 납댐기를 오래 켜놔야 하고, 온도도 높은 날씨에 인두까지 켜놓으면 진짜 찜통이 따로


없지요.


 보통 여름 제작 실수를 여기서 많이 하는데, 이 작업하면서 진짜 열에 엄청 시달렸네요.


다행이 별 이상없이 깔끔하게 납댐과 배선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배선을 다 하고 건전지까지 장착한 모습.


저 모습만 보면 참 한것도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제작하는 중간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


정도로 매우 덥고 짜증나는 작업입니다.


7-8월의 자작은 진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지요. 그래도 궁금한건 꼭 제작해보고 싶은지라 ㅋㅋ


제작 기간은 맘만 먹으면 케이스 제작 빼놓고 한나절이면 쉽게 할 정도겠지만 여름인 점을 가면해서 느긋하게


틈나는대로 제작해서 5일 정도 걸렸습니다. 오히려 1주일 정도 생각한것 치고는 빨리 끝냈다 생각들정도로


진짜 더운 여름입니다.




 일단 짹을 꼽고 연주를 시작...


의외로 OP Amp의 기계적인 느낌이나 과도한 느끼함 없는 단백한 사운드....


잡음도 험 노이즈도 오히려 적은편이 아니라 의외로 꽤 있는 편입니다. 대략 소리도 흡사


Ram's Head Big Muff정도로 제법 있고 소리도 매우 램스헤드 빅머프와 유사한 사운드가 꽤


인상적입니다.


 생각보다는 과격한 머프 사운드라기 보다는 파워는 센 편은 아닙니다만 소리의 부드러움은


꽤 살아나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의외로 IC Big Muff라 다른 사운드겠지 하는 생각과는 달리 기존의 TR Muff에서 느낄 수 있는


Muff 사운드가 진득하니 나옵니다.




 적당한 스쿱 사운드도 매력적이고 특별히 IC 버전이라고 해서 틀린것 없이 전혀 이질감 없는 Big Muff 사운드의


전형적인 사운드라 어찌보면 실망할 수 도 있겠지만 가장 락킹하면서 부드러운 사운드를 내어준다는


Ram's Head와 비슷한 사운드를 내어주는 TR버전보다 안정적인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매리트 있는


사운드임은 틀림없습니다. 좀 아쉬운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 노이즈도 큰 편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연주할때


문제는 전혀 없을정도지만 그래도 ...)




 간단한 녹음을 진행해보았습니다.


Guitar는 fender American Plus (Lip Stick Sky Pick Up), Amp는 Hiwatt Custom 20 Solid State, 마이크는 Shure


SM57, 마이크 케이블은 Blue Cable,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Tascam US-366을 사용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Reason을 사용했고, 오디오 편집은 Audacity로 어떠한 이펙팅을 하지 않고 단지 노멀라이징 -1db


-4db로 올린 순수 이펙팅 사운드입니다.



기타 픽업을 리어로 셋팅한 샘플입니다.





 의외로 녹음된 음색을 들어보면 꽤 공격적인 사운드입니다. 실제 연주시에는 이런 압박감보다는 두툼한


느낌이 더 진했는데, 꽤 멋진 사운드입니다.



두번째 샘플은 단음 프론트 픽업 샘플입니다.



  아시다시피 Siamese Dream에 수록된 Rocket 인트로 인데요.


예전에 머프 계열 제품인 Soda Meiser 샘플 작업시에도 이 인트로를 녹음했는데 같이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재미있을것 같네요.


 역시나 안정된 사운드에 부드러움까지... 거기다 약간 부족할지 모르는 하모니를 전체적인 발란스로 커버해주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얼마전 Muff 계열의 Cream Puff를 자작해서 요녀석과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역시 전형적인 Muff사운드를 내어주는것은 바로 IC 버전이었습니다.


특별히 TR로 제작된 다른 버전의 머프들과 크게 차이점은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단 다른점은 확실히


OP Amp버전이라 약간 안정적인 느낌과 더불어 좀 기계적인 사운드가 난다 정도가 TR버전들과는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보니 공격적인 연주시 아무래도 기존의 다른 머프들과는 다른


좀 더 강렬하고 날카로운 사운드를 내기에 더 쉽고, 서정적인 플레이도 기존의 머프처럼 잘 나오는


안정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머프처럼 Scoop 사운드도 인상적이었고, 두툼한 톤도 머프의 그것 바로 전형적인 사운드입니다.


그리고 머프들의 전형적인 험 사운드 역시 똑같이 나온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mashing Pumpkins 사운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자작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 생각합니다.


이 녀석에서 나오는 사운드 바로 Siamese Dream의 그것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이름도


Siamese Dream으로 지었으니까요.


 난이도는 그러나 좀 높은 편이고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OP Amp를 좀 더 상급으로 바꿔 주시는 선택도


나쁘지 않은 모디라 생각합니다. 자작 대추천.